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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진 ´로페스, 금 놓고 겨루자´

◇ ⓒ태릉선수촌
한국의 '메달밭' 태권도가 막을 올렸다.
한국은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금3/은1, 출전 쿼터제가 실시된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는 금2/동2개를 따냈다.

한국은 20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태권도 종목 총 8체급(남녀 각 4체급씩) 가운데 남자 68㎏급 손태진과 80㎏이상급 차동민, 여자 57㎏급 임수정과 67㎏급 황경선이 출전, 2개 이상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남자 첫 금발차기 주인공으로 기대를 모으는 손태진(20·삼성에스원)은 21일 16강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 -67kg 3위 데니스 베커르스(네덜란드)를 꺾었다.

2005년 -67kg 세계선수권 3위·유럽선수권 2위로 국제무대에 데뷔, 올해 유럽선수권에는 -67kg 3위에 올랐던 강자. 국제경험이 부족한 손태진은 4cm의 신장우위가 객관적인 유일한 장점으로 힘겨운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손태진은 1라운드 1-1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2라운드에서 1-2로 열세를 보이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심기일전한 3라운드에서 2-0으로 역전에 성공, 총점 4-3으로 8강에 진출했다. 앞서 여자 56kg급에 출전한 임수정(22·경희대)도 수리웬(대만)을 16강전에서 1-0으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준준결승 상대로는 당초 지난해 세계선수권 -67kg 우승자 헤슬레르 비에라(쿠바)가 유력했지만, 올해 유럽선수권 -67kg 우승자 세르베트 타제귈이 비에라를 4-3으로 꺾고 올라오는 이변을 연출했다. 타제귈의 상승세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올해 유럽선수권 외에는 메이저대회 입상경력이 없고 손태진이 체격에서도 우위에 있는 만큼 헤슬레르 비에라 보다는 한결 수월한 상대다.

준결승에 오르면 지난해 세계선수권 -72kg 우승자 쑹유치(대만)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세계선수권 우승 외에는 이렇다 할 국제경력이 없고 손태진보다 키가 4cm가 작긴 하지만, 상위체급 최정상급 선수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쑹유치는 16강에서 4-0 무난한 승리를 거두고 준준결승에 진출, 상대 실격으로 8강에 합류한 지난해 세계선수권 -67kg 17위 드미트리 김(우즈베키스탄)과 대결한다.

종주국 국가대표라는 이유로 결승 진출을 장담하기에는 올림픽 정식종목 태권도의 세계수준은 상향평준화 됐지만, 손태진이 결승까지 올라간다면 역시 세계선수권 -67kg 1위(2005)·2위(2003), -62kg 3위(1999) 경력자 마크 로페스(미국)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로페스는 체격에서도 앞서 가장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예선대회 8강에서 부상에도 불구하고 로페스를 서든데스까지 가는 혈전 끝에 제압한 바 있어 두려워만 할 상대는 절대 아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지난 대회와 달리 남녀 모두 2분 3라운드로 승자를 가린다.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2분간 열리는 4라운드에서 서든데스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