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에서는 한국의 ‘시체놀이’를 연상케 하는 ‘플랜킹’이라는 놀이가 크게 유행하며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 너나 할 것 없이 위험한 곳에서 플랜킹을 벌이고 있으며 15일에는 한 남성이 발코니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16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 호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15일 새벽 브리즈번에 사는 액튼 빌(20)이라는 남성은 자신의 7층 아파트 난간에서 플랜킹을 벌이다 추락해 사망했다. 그는 이날 밤 밖에서 술을 마시다 돌아왔으며 집에 오는 동안 여러 장소에서 플랜킹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고에 대해 “바보 같은 놀이문화가 불러온 비극적 사고” 라며 “엽기적인 놀이문화를 위해 스스로 위험한 상황을 만드는 행동을 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플랜킹은 빌딩 옥상 등 위험한 장소를 찾아가 시체처럼 누운채 사진을 찍는 놀이로, 최근 호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에 올라온 플랜킹 사진 |
현재 호주 인터넷 웹사이트에는 자신의 플랜킹 사진을 게시하는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의 ‘플랜킹 호주’ 페이지에는 책꽂이 위나 에펠탑 앞 담장 위에 엎드려 촬영한 사진을 찾아볼 수 있다. 얼마전에는 한 남성이 경찰차에서 플랜킹을 벌이다 체포되기도 했다.
호주 경찰은 “최근 애호가들이 서로 경쟁적으로 위험한 장소를 골라 플랜킹을 벌이고 있다”며 “플랜킹의 인기가 높아지면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유행은 2009년 페이스북에서 시작된 ‘엎드리기 게임’이 시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게임은 2명의 영국 젊은이들이 여행 도중 “평범한 포즈보다 길에 누워 사진을 찍는다면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시작, 입소문을 타고 크게 유행했다.
당시 페이스북 커뮤니티에는 영국, 미국, 아프리카, 홍콩 등 각국 네티즌 1만1000명 이상이 가입했으며, 영국의 구급대원들이 구조헬기 착륙장에서 이 게임을 하다 징계를 받는 웃지 못할 일도 벌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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