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예인, 파바로티의 사망은 미학의 완성

플라시도 도밍고와 호세 카레라스와 더불어 세계 3대 테너 중의 한 사람인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생을 마감했다. 안타까운 소식이다.

파바로티는 이탈리아 태생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도 내한해 축하공연을 가졌던지라 성악과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들게도 낯설지 않은 음악인이다. 한 때 그에 못지 않다고 자신했던 우리 성악가 임웅균 씨와 목소리 톤이 유사했던 그는 특히 전성기 때의 환상적인 노래로 한국팬들이 마을을 사로잡기도 했다.

사람이 왜 사는가 하고 흔히 묻지만 결국 한번 왔다가 가는 인생이어서 '미학'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다. 궁극적으로 아름다움을 희구할 수 밖에 없는 동물이 인간이라서 학문이든 예능이든 건축이든, 어떤 분야에서도 미학을 추구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자신이 평생 업으로 삼은 성악에서 세계적인 테너로 인정받고 살아온 것은 그에게는 보람이요 우리에겐 행운이다. 그가 있었기에 그이 아름다운 음악을 우리가 즐길수 있었고 , 그는 바로 세계인을 감동시켰기에 자신의 음악세계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제 살아서 그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순 없지만, 그래서 지난 시절 그와 함께 애환을 주고받은 사람들의 퀭한 가슴은 불가피 하지만 비디오와 음반으로 그의 음악을 추억할 수 있으니 그로써 만족할 수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리고 그의 죽음에 명복을 빈다.

예인 파바로티. 그의 부음소식에 하늘도 응답하듯 희뿌연 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