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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 "세계선수권 준비, 기대 이상"

난알아요 2011. 4. 2. 21:27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마린보이' 박태환(22·단국대)이 오는 7월 열리는 상하이세계수영선수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월부터 호주에서 1차 전지훈련을 소화한 박태환은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했다. 2차 전지훈련에 앞서 잠시 휴식기를 갖고 몸을 추스리기 위해서다.

밝은 표정으로 게이트를 빠져 나온 박태환은 "집밥이 먹고 싶어 왔다"며 웃어 보였다.

박태환은 50여일 간 마이클 볼 코치 지도 아래 하루 5시간의 강도 높은 수영훈련(오전 2시간 30분, 오후 2시간 30분)을 소화했다. 처음 3주 간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고 4주 가량은 아시안게임 전과 맞먹는 강도의 훈련을 실시했다. 체력 훈련에도 매일 1시간 30분의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했다.

박태환은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훈련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예상 외로 훈련이 순조로웠다. 2차 전지훈련이나 세계선수권을 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성과를 설명했다.

박태환의 최종 목표는 상하이 세계선수권이다. 출전 종목은 자유형 200m와 400m. 박태환이 2012런던올림픽을 선수 생활 종착역으로 생각하고 있어 사실상 마지막 세계선수권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준비 상황만 보면 모든 것이 순조롭다.

"짧은 기간이 남았지만 몸상태가 좋으면 긴 시간일 수도 있다. 조급해 하지는 않으려 한다"고 말한 박태환은 "기대 이상으로 잘 되고 있다. 덕분에 2차훈련에서 기량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시기가 빨리 올 것 같다.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다른 종목 출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상태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박태환은 "여러 종목에서 뛰면서 폭을 넓히고 싶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도전 정신도 좋지만 결과가 중요하다"면서 조심스러워 했다.

박태환은 세계선수권 한 달 전인 6월 중순 미국 산타클라라 국제그랑프리 대회에 참가해 몸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경쟁 상대인 마이클 펠프스(26·미국)도 출전을 고려 중이다. 미리 보는 세계선수권인 셈이다.

하지만 박태환은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지훈련 몸상태를 평가하는 것이지 기록이 좋고 나쁘고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도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열리는 대회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환은 한국에서 1주일 간 짧은 휴식을 취한 뒤 9일 2차 전지훈련(4월9일~5월8일)을 위해 호주 브리즈번으로 출국한다. 다음 달 8일까지 볼 코치의 수영클럽에서 일 2회 수영훈련과 1회 체력훈련이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약 1주일 가량의 휴식기를 갖는 박태환은 국제 그랑프리대회를 포함한 3차 전지훈련(5월14일~7월14일)을 마친 뒤 약속의 땅이 될 상하이로 입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