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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미국시민권 버렸다

[한겨레] 탄생 73년만에 최신호서 공표

“미국 영웅 변심” 보수파 비난


1938년 미국 월간 만화잡지 <액션코믹스> 첫호에서 만화주인공으로 탄생한 이래 미국의 상징으로 만화와 티브이, 영화에서 활약해온 ‘슈퍼맨’이 미국 시민권을 버렸다.

28일 발간된 <액션코믹스> 900호에서 슈퍼맨은 “내일 유엔본부 앞에서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겠다는 연설을 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국 신문들이 전했다. 이번 에피소드에서 슈퍼맨은 개인적으로 테헤란에서 열린 비폭력 시위에 참석하는데, 이를 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에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오해한다. 슈퍼맨은 이에 “내 행동이 미국 정책의 도구로 해석되는 게 지긋지긋해”(그림)라고 말한다. 또 슈퍼맨은 “세상이 너무 좁고 지나치게 서로 연결돼 있다”고 말하며 이전보다 훨씬 국제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악과 싸우는 존재로 그려진다.

비록 만화지만 ‘미국의 영웅’이었던 슈퍼맨의 ‘변심’은 보수주의 논객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더 위클리 스탠더드>의 선임 작가 조너선 라스트는 ‘미국을 거부한 슈퍼맨의 신념은 무엇이냐’고 따져물었다. 급기야 출판사 디시(DC)코믹스의 공동발행인 짐 리와 댄 디디오는 “이번 호에선 슈퍼맨이 좀더 글로벌한 관심을 표명하지만 언제나처럼 그는 (외계에서 온) 자신을 받아준 미국과 캔자스주 스몰빌의 시골 소년이라는 뿌리를 항상 마음에 담고 행동할 것”이라는 성명문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