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파리(프랑스) | 나지연기자] 시작은 미미했다. 해외에서 K-POP(K팝)는 생소했고, 팬들 역시 비주류가 대다수였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먼저 아시아의 중심에 섰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다음 타깃은 유럽. 세계 무대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아시아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K팝이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 출발탄이 'SM 타운 라이브 인 파리'였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난 10~11일 양일간 열린 공연 모두 7,000석이 매진됐다. K팝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K팝 미래는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빠른 시일 안에 K팝 세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K팝=비주류'라는 꼬리표를 얼마나 떼어 내는냐가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비주류에서 벗어나기 위한 과제는 크게 3가지. 무엇보다도 K팝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유튜브와 음원 다운로드 활성화가 대표적인 예. 세계 어디에서나 어렵지 않게 노래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SM 엔터테인먼트' 김영민 대표는 "일단 현지에서 지속적으로 K팝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
팬층을 형성하고, K팝 열풍에 불을 붙이는데 의미가 있다"며 "세계화 가능성을 보기 위해 필요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인터넷을 통한 K팝 전파는 디딤돌인 셈. '동방신기' 유노윤호는 "IT가 발전하면서 한국 뿐 아니라 많은 나라의 문화를 교류할 수 있게 됐다"며 "또 다른 언어인 음악으로 전세계 팬들과 공감대 형성을 이뤄냈다"고 뒷받침했다.
음악 자체를 세계화시키는 것도 필요하다. 세계적인 스케일과 색깔을 갖춰가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전세계 음악인과의 교류가 강조되는 것도 이 때문.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고, 자극을 받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SM 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는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전세계 음반 종사자들과 좋은 음악을 공유하며 협업하는 과정은 필수다"라며 "그를 통해 아시아 마켓에서도 세계를 움직일 스타가 나올 수 있다"고 중요성을 피력했다.
K팝에 대한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서도 고려할 만 하다. 현지의 색깔을 덧입히기 때문. 유럽 유명 퍼블리셔인 윌리 모리슨은 "세계적인 프로듀서인 테디 라일리와 유럽의 저명한 작곡가들이 힘을 합친다면 엄청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SM의 유럽 진출을 밝게 봤다.
마지막으로 공연 활성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번 SM 콘서트가 화제를 모은 것도 단일 브랜드로는 최초 공연이었기 때문. 적재적소에 이뤄지는 공연은 K팝 열풍을 붐업할 수 있는 요소다.
팬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는 대학생 켈리(22) 씨는 "아직까지는 한국 노래를 대중적으로 접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 가수들이 유럽에 와서 들려줘야 팬들이 늘어날 것 같다. 팬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가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소녀시대' 수영은 "파리에 오니 기대 이상으로 현지팬이 많아서 놀랐다"며 "이런 뜨거운 열기를 전에 알았다면 좀 더 일찍 올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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