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파리(프랑스) | 나지연기자] "인터넷으로만 접했어요. 유튜브로 노래를 듣고, 페이스북으로 정보를 얻었죠. 직접 보는 건 감동적이었죠. K-POP(K팝)을 모르는 친구들도 모두 K팝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는 학생 바네사(27) 씨. 그는 K팝의 열성팬이다. 지난 10~11일 파리에서 열린 'SM타운 라이브 인 파리' 콘서트를 찾았다. 평소에는 한국 노래를 흥얼거리고, 한국 가수들도 꿰고 있다.
그 뿐 만이 아니다. 파리지엔 모르간(16), 록산느(16), 피포코(16), 마리나(18), 소피아(18), 마리온(19), 엘리(19), 다비드(22), 그리고 독일에 사는 카디샤(18), 제닌(21), 낸시(30), 그리스에서 온 세비야(20), 벨기에의 까롤린(21) 등의 K팝 사랑은 둘째 가라면 서럽다.
그야말로 유러피안 K팝 홀릭들이다. 놀라운 점은 K팝은 서서히 유럽을 중독시키고 있다는 것. 언제, 어디서, 어떻게 유러피언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그리고 그들이 보는 한국가요의 미래는 어떨까.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K팝 열풍에 대한 사소한 궁금증을 Q/A로 풀어봤다.
Dispatch1. 어떻게 K팝과 빠졌나?
A. 일본 노래와 드라마를 좋아했다. 일본 문화를 접하다 한국 드라마를 알게됐다. 이후 자연스럽게 가수와 노래까지 좋아하게 됐다. 프랑스에서 K팝을 좋아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일드, 한드를 보고, 그 다음으로 노래를 듣는다. (마리온·19·프랑스·학생)
일본 노래와 대만 드라마를 보다가 한국 드라마와 가수를 알게됐다. 주로 가수가 출연한 드라마를 보면서 K-POP 팬이 됐다.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출연한 '오 마이 레이디'를 본 것이 K-POP 팬이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제닌·21·독일·학생)
D2. 유럽에서 K-POP 체감 인기는 어느 정도인가?
A. 아직은 10대 팬에 한정돼 있다. 유럽을 뒤흔들 만큼 대중적이지 않다. 하지만 일본 가수보다 점점 유명해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한국 가수와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엘리·19·프랑스·학생)
인기가 점점 커질 전망이다. 'SM타운 라이브 인 파리' 공연장을 찾은 관객 98%가 현지인이다. 이렇게 프랑스에서 한국이 주목받는 경우는 없었다.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유럽에서 더 많은 공연을 하면 K팝 열기가 더 거세지지 않을까 싶다. (프랑스 파리 특파원)
D3. K팝 주된 팬층은 어떻게 되나?
A. 주로 10대와 20대 초반이 많다. 내 주변에서 K팝을 좋아하는 사람도 대부분 내 또래다. 우리들에게 한국 음악은 굉장히 신선한 장르이고 흥미롭다. 젊은 사람들의 취향과 잘 맞닿아 있는 것 같다. (모르간·16·프랑스·학생)
주로 젊은층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같은 중장년층 팬도 간혹 있다. 우리같이 나이가 있는 사람들에게 K팝은 젊음의 원동력이다. 나는 소녀시대의 팬이다. 윤아를 좋아한다. 참, 제시카가 '냉면'을 부른 것까지 알고 있다. (미셸·65·프랑스·공연 디렉터)
D4. 한국 가수 중 누가 제일 인기가 높나?
A. 아이돌이 인기가 많다.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빅뱅, 2PM, 제국의 아이들 등의 노래가 내 MP3에 있다. 프랑스에서는 그 중에서 슈퍼주니어와 샤이니 인기가 높다. 걸그룹 중에서는 소녀시대가 유명하고, 티아라도 익숙하다. (피포코·16·프랑스·학생)
소녀시대, 에프엑스, 동방신기, 샤이니, 슈퍼주니어 등 SM 소속 가수를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일단 외모가 훌륭하고 퍼포먼스도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교적 SNS가 활성화돼있다. 자주 접할 수 있다 보니 더 좋아하게 된 것 같다. (다비드·22·프랑스·학생)
D5. K팝의 매력은 무엇인가?
A. K팝은 중독성이 있다. 들을면 들을 수록 신난다. 멜로디가 입에 달라 붙고, 댄스도 흥미롭다. 팬들이 노래와 춤을 익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외모 영향도 있다. 한국 가수 대부분이 잘생겼고, 예쁘다. 특이하고 멋진 무대 의상도 눈길을 사로 잡는다. (켈리·22·프랑스·학생)
한국 가수는 여느 가수들과는 다르다. 언어, 스타일, 음악, 외모, 연기력 등이 하나의 패키지처럼 잘 갖춰져 있다. 완벽한 모습이 좋다. 중독성있는 노래 또한 흥미롭다. 남녀노소에게 어필할 만 하다. (카디샤·18·독일·학생)
D6. K팝을 어떻게 접하고 있나?
A. 주로 인터넷을 통해 접하고 있다. 유튜브로 한국 가수들의 무대를 보고, SM 엔터테인먼트 페이스북을 통해 정보를 얻는다. 노래는 한류 사이트에서 듣는 편이다. 'K팝 FM'이라는 한국 노래만 나오는 사이트에서 밤마다 노래를 듣는다. 아이폰을 통해 한국 노래를 다운받는 경우도 있다. (록산느·16·프랑스·학생)
인터넷으로 소통한다. 주로 프랑스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한류 사이트를 이용한다. 그 곳에서 한국 가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알게 됐다. SNS도 애용한다. SM 소속 가수들이 프랑스에 왔을 때 공항 마중을 갔던 것도 페이스북을 통해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미셸·65·프랑스·공연 디렉터)
D7. 팬심은 어떻게 표현하나?
A. 좋아하는 가수들의 이름은 한글로 쓰고, 간단한 한국말도 배웠다. '안녕하세요', '사랑해', '바보', '친구', '안녕', '남자친구' 등은 어렵지 않게 말할 수 있다. 공연장에 올 때는 티셔츠에 가수들의 이름을 영어와 가수로 적어왔고, 편지도 써왔다. (마리나·18·프랑스·학생)
공연장에 오기 전 '동방신기', '샤이니', '슈퍼주니어' 가 적혀있는 티셔츠를 입었다. 직접 디자인했다. 유럽에는 한국 가수 사진을 살 수 있는 곳이 없다. 주로 사진은 동남아시아에 갈 때 사는 편이다. (세비야·20·그리스·학생)
D8. 한국 연예가 뉴스에 얼마나 관심이 있나?
A. 한국 가수와 노래 뿐 아니라 연예계 소식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소식은 알고 있다. 나 같은 경우는 빅뱅의 팬이다. 최근 대성의 교통사고 소식도 알고 있다. 아직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던데 별일 없었으면 한다. (소피아·18·프랑스·학생)
한국 가수들의 음악 활동에 관심이 높다. '빅뱅' 지드래곤은 플로라이다와, 투애니원(2NE1)은 윌 아이 엠(Will-i-am)과 작업했다는 것을 안다. 세계적인 가수들과 작업하는 것을 보니 대단하다. (록산느 피포코·16·프랑스·학생)
D9. K팝을 접하기 전에도 한국을 알고 있었나?
A. K팝을 접하기 전에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노래와 가수들을 알고 좋아하게 되면서는 가보고 싶은 나라 중 하나가 됐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궁금하다. (낸시·30·독일)
그 전에는 한국에 대해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가보고 싶은 나라다. 한국은 가수들의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멀기도 하고, 경비도 많이 들어 쉽게 갈 수는 없지만, 조만간 꼭 가려고 한다. (켈리·22·프랑스·학생)
D10. K팝에 아쉬운 점이 있나?
A. 한국 가수와 노래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한국 가수를 아는 사람이 있지만, 스페인에서는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한국 가수가 좀 더 유명해지고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현지 홍보가 잘 돼야 할 것 같다. (제닌·21·독일·학생)
한국 가수가 좀 더 유명해지기 위해서는 클럽에서 노래를 틀어야한다고 생각한다. 클럽은 모두가 즐기는 곳이지 않나. 클럽에서 자연스럽게 노래를 듣다보면 점점 더 유명해지고 알려질 것 같다. (세비야·20·그리스·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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