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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여가수 러시안레드 "한국 또 올께요">

2집 앨범 홍보차 첫 방한.."한국 팬들과 음악 나누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스페인 출신의 떠오르는 여성 싱어송라이터 러시안 레드(Russian Red.25)가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본명이 루르드 에르난데스인 이 신예 싱어송라이터는 스페인에서 인디 가수로 활동하다 마이스페이스에 올린 자작곡이 순식간에 7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이목을 끌면서 2008년 자국에서 첫 정규 앨범을 내고 데뷔했다.

자신이 자주 쓰는 립스틱의 브랜드 이름을 따서 '러시안 레드'라는 예명을 사용한 그는 풋풋한 목소리, 감성적인 노랫말과 멜로디의 노래, 게다가 빼어난 미모까지 주목받으며 국경을 넘어 인기를 끌기 시작해 세계적인 음반사인 소니뮤직과 계약하고 3년 만에 2집 '푸에르테벤투라(FUERTEVENTURA)'를 내놨다.

새 앨범 홍보차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녀는 15일 서초동 소니뮤직코리아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와 한국을 방문하게 돼 무척 기쁘고 흥분돼 있다"고 말했다.

"제가 아시아, 한국까지 오게 될 줄은 몰랐죠. 정말 다이내믹하고 흥미로운 경험이에요. 어제까지 36시간 동안 잠을 못 잤는데, 시차 적응하느라 그런 것도 있지만 여기 있는 순간을 어떤 것도 놓치기 싫어서 깨어 있었어요."

전날 입국해 홍대의 한 클럽에서 소규모 공연을 하기도 한 그는 공연 소감을 묻자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놀랐고 4곡밖에 부르지 않았지만 많은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부는 것이 놀라웠다"고 답했다.

이번 새 앨범에는 스코틀랜드의 유명 인디 밴드 벨 앤 세바스천(Bell & Sebastian)이 반주와 녹음을 도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벨 앤 세바스천의 참여 배경에 관한 질문에 러시안 레드는 "프로듀서인 토니 두건의 소개로 함께 일하게 됐다"며 "밸 앤 세바스천의 굉장한 팬이었기 때문에 어릴 적 꿈을 이룬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 제목인 푸에르테벤투라는 스페인의 아름다운 섬 이름이다. 그는 이 음반을 만들기 위해 1년 반 전 이 섬을 혼자 여행했다고 했다.

"컴퓨터나 인터넷같은 건 전혀 없는 곳이고 책 몇권만 들고 갔어요.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매우 의미가 큰 섬이에요."

그는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로 "학교 합창단에서 노래한 게 본격적인 계기가 됐고 기타를 치게 되면서 곡을 쓰고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게 됐다"며 "아주 어릴 적부터 음악은 늘 나에게 희망과 위안을 주는 존재였다"고 했다.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뮤지션으로 비틀스를 꼽았다.

"비틀스는 음악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내 어린시절의 많은 부분과 관련돼 있어요. 가족, 친구들과의 관계 등 많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죠. 음악적으로는 비틀스를 들으며 좀더 완벽하고 포괄적으로 음악을 이해할 수 있게 됐고요."

러시안 레드는 한국에서의 짧은 일정에 아쉬움을 표하며 "한국에 꼭 다시 와서 내 음악을 팬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