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하·정영주·정애연 캐스팅..이유리 연출
12월 2일 충무아트홀 소극장블루서 개막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 캐스팅 된 김여진은 몸 상태를 고려해 하차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임신 중이기에 오히려 작품의 메시지가 더 크게 와 닿았고 결국 출연을 결심했다. ⓒ 연합뉴스 |
임신 중인 배우 김여진이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 출연을 확정 지었다.
한국공연 10주년을 맞은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에는 김여진 외에도 연극배우 이지하, 뮤지컬배우 정영주, 탤런트 정애연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각기 3~4역의 연기로 1시간 40분 동안 관객과 함께 끊임없이 소통하고 그 안에서 웃음과 감동,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예정이다.
임신 전 작품 참여를 결정했던 김여진은 임신 이후 몸 상태를 고려해 하차를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지만 “내 안에 또 다른 생명이 있기에 작품의 메시지가 더욱 크게 와 닿았다”며 결국 출연을 결심했다.
김여진은 “누구보다 내 자신의 틀을 깰 것을 요구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설레고 두렵지만, 어떤 모습으로 관객을 만날게 될지 기다리며 들떠있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미국의 극작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이브 엔슬러(Eve Ensler)의 대표작. 각계각층 200여 명의 여성들과의 내밀한 인터뷰를 통해 써내려 간 이야기를 모놀로그 연극으로 작품화해 1998년 뉴욕에서 초연됐다.
한국에선 2001년 예술의 전당에서 연극배우 김지숙, 뮤지컬배우 이경미, 영화배우 예지원이 출연, 극을 3분할해 공연을 끌어가는 ‘트라이얼로그’ 버전으로 소개됐다.
초연 당시 ‘버자이너 모놀로그’는 파격적인 소재와 대사로 이슈화되면서 일부 언론은 특정 단어를 블라인드 처리해 보도했고, 일부 관객은 이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는 이해하지 못한 채 ‘음란물과 다를 바 없다’며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작품의 메시지는 한국 사회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고, 10여 년간 서주희, 장영남, 전수경, 이경미, 최정원 등이 출연하며 한국 연극계에 큰 획을 그었다.
이 작품을 줄곧 연출해온 이지나는 이번 공연을 통해 프로듀서로 데뷔하며, 대신 연극 ‘프루프’ 뮤지컬 ‘겨울연가’ 등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리가 연출을 맡았다.
이유리 연출은 “이전의 ‘버자이너 모놀로그’가 절친한 친구들의 편안한 수다 같았다면 이번에는 연극성이 조금 더 가미된 토크쇼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코믹함에서 오는 재미보다는 깊은 공감을 통해 음미할 수 있는 재미를 관객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작품의 연출 방향을 밝혔다.[데일리안 문화 = 이한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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