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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들의 수다’, 한국여성 왜곡? 진실?

24일 관심 속에 특집 프로그램 하나가 시청자와 만났다. 바로 KBS에서 방송한 ‘미녀들의 수다’의 남자판인 ‘미남들의 수다’다.

이날 방송된 ‘미남들의 수다’에는 터키의 에네스 카야, 파티, 슈퍼주니어의 중국인 멤버 한경, 격투기 선수 데니스 강의 동생인 줄리엔 강, 러시아 모델 출신의 레오 등 16명의 외국인 남성들이 패널로 나와 한국인과 한국문화에 대해 개인적인 경험을 말했고 레슬리, 따루, 이다도시, 에바, 신봉선, 신지, 안혜경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남희석과 현영이 공동 진행한 ‘미남들의 수다’에서 언급된 한국 여성들에 대한 출연 외국인의 경험이 적지 않는 논란을 야기할 수 있었다.

추석특집 ‘미남들의 수다’는 ‘내가 만난 한국 여자들의 사랑법’, ‘한국의 주도(酒道) 이것이 놀랍다’‘한국 목욕탕 이것이 놀랍다’는 주제로 전개됐다. 특히 ‘내가 만난 한국여자들의 사랑법’과 ‘한국의 주도 이것이 놀랍다’에 대해 외국인 남성 패널들이 언급한 부분이 적지 않게 논란을 야기할 수 있었다.

‘내가 만난 한국 여자들의 사랑법’에서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자는 가벼운 만남의 대상이고 남자들에게 너무 비싼 것(선물)을 요구한다는 등 한국인 여성과의 만남을 통한 개인적 경험을 털어놨다. 하지만 외국인 남성들의 언급된 내용의 주조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남성 중심적, 심지어는 외국인 중심적 시각에서 한국 여성들에 대한 인식을 기본적으로 깔고 이야기를 전개했다.

물론 사랑보다 돈과 조건을 따지는 일부 여성들의 태도 등 문제를 지적하는 내용도 있었지만 이날 방송의 주조는 너무 재미만을 의식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부분이 있었다. ‘한국의 주도 이것이 놀랍다’부분에 있어서도 여성들이 술을 잘 마시면서도 못 마시는 척, 그리고 심한 주사를 한다는 극단적인 사례가 주류를 이뤘고 여자가 술에 취했으면 하는 적이 있다는 등의 패널들의 언급들은 여성에 대한 인격침해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이날 이다도시를 비롯한 외국인 여성 패널들을 제외한 한국 여성 게스트들과 진행자 현영 역시 ‘미녀들의 수다’에서 남자 게스트들이 드러낸 문제점을 반복했다. 패널들에 대한 이야기를 균형감 있게 지적해주거나 한국문화의 특수성의 이유, 양국의 문화의 차이는 전혀 이야기해주지 못한 채 패널들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치는 수준에 머물렀다.

이날 외국인 남성 패널들이 언급한 부분은 지극히 사적인 경험이다. 하지만 시청자는 브라운관을 통해서 전해지는 이러한 지극히 사적인 외국인의 경험을 보편화할 우려가 있다. 균형감 있고 다양한 경험들이 방송되지 못한 부분이 적지 않게 문제를 야기할 수 있었다.

[추석특집으로 방송된 '미남들의 수다'는 외국인 남성 패널들이 출연해 한국 여자들의 사랑법, 주도, 목욕탕문화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제공=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