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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vs 선더랜드] '단순의 미학' 사하 결승골

테베스-나니, 지나친 팀 전술 의식…자신의 플레이 실종
보다 간결하고 적극적인 움직임 요구

[데일리안 배두열 객원기자]‘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선두권 진입을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맨유는 2일(한국시간) 홈 올드트래포드서 열린 선더랜드전에서, 루이 사하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기록한 맨유는 리그 6위로 올라서며,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맨유는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전반 내내 경기를 지배하고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홈팬들을 답답하게 했다. 퍼거슨 감독도 경기 이후, “전반전, 높은 볼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패스 속도가 느려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부진했던 경기력을 분석했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안데르손 대신 사하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원활하지 못한 패싱력을 사하의 간결하고 유연한 움직임으로 극복, 득점 기회를 만들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리고 이는 후반 26분 결실을 맺었다. 나니의 코너킥을 사하가 헤딩슛으로 연결, 그대로 선더랜드의 골망을 갈랐다. 지난 경기들에서 수많은 코너킥 상황을 만들고도 골을 터뜨리지 못했던 상황과 비교했을 때, 밀집한 상대 수비수들의 공간을 순간적으로 파고들어 헤딩슛을 날린 사하의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사하는 비단 결승골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에 걸쳐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슈팅은 대체적으로 간결했고, 수비수들이 예상하지 못한 빠른 타이밍에 시도했다. 사하의 가세는 지난 4경기서 단 2골에 그쳤던 부진한 맨유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

맨유는 지난해 호날두와 웨인 루니를 필두로 ‘슈퍼 서브’ 솔샤르 높은 골 결정력 등 좌우 측면 공격수들과 최전방 공격수간의 유기적이고 끊임없는 위치변경을 통해 상대 수비를 교란시켰다. 이번 시즌에도 빠른 스피드의 나니와 테베스를 영입, 이를 극대화 시키려 했다.

하지만 이적생들은 이 같은 팀 전술을 지나치게 의식한듯, 오히려 횡적인 움직임만을 보이고 말았다. 또한, 유기적인 팀플레이에 의해 ‘만들어진 골’을 넣으려다보니, 다소 슈팅에 소극적이고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의 불필요한 패스를 남발했다.

실례로, 테베스도 자신이 마침표를 찍었던 웨스트햄 시절과 달리, 외곽으로 나와 팀 동료를 활용한 플레이를 지나칠 정도로 의식했다.

결국, 이적생들은 변화무쌍한 맨유의 공격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스타일을 자제하다 보니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게 되는 역효과가 발생한 꼴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맨유 선더랜드전에서 사하가 터뜨린 골은 지극히 일반적이었고, 지체 없는 슈팅으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이는 맨유에 ‘단순의 미학’이 필요하다는 지적과 궤를 같이 한다.

이제 사하가 복귀했고, 호날두의 징계기간도 끝났다. 루니 역시도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춰, 나니와 테베스가 자신의 스타일을 되찾아 스포르팅 리스본 시절 보였던 현란한 드리블과 팀을 강등에서 구해낸 결정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빅4’ 중 하나인 리버풀 역시, 더비 카운티를 홈으로 불러들여 6-0 대승을 일궈냈다. 리버풀 더비전은 홈팀 리버풀의 일방적인 공격 속에 페르난도 토레스와 사비 알론소가 각각 2골씩을 터뜨리며 더비를 대파, 리그 선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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