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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려의 초미니 원피스 애국가논쟁, 심상치 않네


개그우먼 출신의 가수 김미려가 초미니 원피스를 입고 애국가를 불렀다 해서 요란하다. 적절성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인데 나름대로 각기 근거들이 출중해 어느 한 쪽 손을 들어주기 난감한 일이다.

애국가는 숭고한 것이기에 정장을 입고 불러야 한다는 주문도 일리있고 자유로운 시대인데 좀 자유롭게 부르면 어떠냐는 반론도 솔깃하다. 어쨋든 김미려가 애국가를 부르는 동안 사람들의 시선이 애국가보다 김미려의 미니원피스에 모아졌다 하니 여간 난감한 일은 아닐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려보자면 장엄한 분위기의 애국가는 당연히 정장을 하고 부르는 것이 옳고 자연스럽다고 본다. 그래서 이번 애국가논쟁은 김미려의 사려깊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고 지적해본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좀 다르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다. 김미려의 복장도 복장이지만 애초에 우리 애국가의 곡조가 좀 장엄한 분위기가 있는데 이를 좀 경쾌한 분위기나 행진곡 풍으로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사실 우리 애국가는 일본 국가 '기미가요'를 연상시킬 정도로 무겁고 장엄하다. 지금의 애국가가 일본국가 영향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애초 독립운동 할 때의 애국가는 영국 민요 '올드 랭 싸인'곡을 빌려 가사를 삽입해 불렀다. 그러던 것이 '슬픈 이별'을 연상시키는 듯한 곡조를 바꿔 안익태 선생이 새롭게 작곡한 것이 오늘날의 애국가다. 그런데 이 애국가마저 지나치게 무겁다는 느낌을 주고 있어 자유대한의 이미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태극기를 치마나 스카프로 만들어 입은 뉴패션이 있었지만 당시의 들뜬 분위기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태극기불경죄는 사라졌다. 그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자신감 넘치는 국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무거운 애국가 곡조를 새롭게 바꿔보는 것도 시대정신에 걸맞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기왕에 빚어진 논란이라면 이번에 애국가 곡조를 아예 사회적 의제로 내놓고 전 국민이 토론과 합의를 통해 바꿔보는 것도 민주사회에 걸맞는 일이라고 보는데 다른 이들은 어찌 생각할 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