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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in 파리] "7000명, 폭우도 상관없어"…파리지엔, 최고의 팬덤

 

 

[Dispatch=파리(프랑스) | 나지연기자] 유럽 첫 한국 단일 브랜드 콘서트. 그만큼 볼거리도 들을거리도 즐길거리도 많았다. 공연장 주변은 시작 전부터 SM곡을 틀고 춤추는 팬들로 즐거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장애도 뛰어 넘었다. 휠체어를 탄 팬도 미리 입장하는 등 팬덤은 뜨거웠다.


'SM타운 라이브 투어'가 10일 오후 7시 30분 프랑스 파리 '제니스 드 파리'에서 열렸다. 한국 단일 브랜드 최초로 유럽에서 열린 공연이었다. 그만큼 현지의 반응은 뜨거웠다. 7,000여명의 유럽 팬들은 콘서트 시작 7시간 전부터 공연장에 모여 '케이팝(K-POP)'을 향한 사랑을 나타냈다.


공연 전부터 마지막까지 'SM타운 인 파리' 콘서트를 통해 파리지엔 최고의 팬덤을 살펴봤다.

 

 


○ 암표 극성·'쏘리 쏘리' 춤도…핫한 주변열기 = 오후 5시. 공연 2시간 전이었지만 주변 열기는 뜨거웠다. 몇몇 팬들이 SM 가수들의 노래를 틀고, 똑같이 무대 위의 춤을 추며 흥을 돋웠다. 이외 팬들은 주위를 둥글게 에워싸고, 노래를 떼창으로 따라부르며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인기 공연에서나 볼 수 있는 암표 전쟁도 있었다. 공연장 주변에는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유럽 팬들을 공략한 암표상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암표 가격은 기존 인터넷 예매 가격보다 2배 정도 비쌌다. 하지만 티켓 가격을 물어보고 구매 의사를 밝히는 유럽인들도 상당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 휠체어 타고도 입장…불편해도 보고싶다 =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도 없었다. 경기장 주변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목발을 짚은 유럽 팬들을 몇몇 볼 수 있었다. 미리 티켓을 예매해 보러 온 경우였다. 이들은 시작 30분 전 미리 입장해 자리를 잡고 SM공연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공연 후에는 모두 똑같았다. 휠체어에 탄 팬이나 일반 팬이나 모두 몸을 들썩이고,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을 연호하며 하나가 됐다. 휠체어를 타고 공연장에 온 팬 리아나(25)양은 "몸이 불편한 것보다 한국 가수를 만나는 게 더 중요하다. 꿈이 이뤄져 기쁘다"며 감격스런 마음을 드러냈다.

 

 


○ 독일,스위스,그리스 등…유럽 전역서 팬 몰려 = 국경도 초월한 무대였다. 'SM파리' 공연에는 유럽 각국에서 모여 든 팬들로 글로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리스, 핀란드, 스웨덴, 독일 등 국가도 다양했다. 이들은 자국 국기를 두르거나 무늬를 얼굴에 그리며 열정을 나타내는 모습.


독일에서 왔다는 팬 세비아 (20) 양은 "맞춤 티셔츠까지 제작해서 입고 왔다"라면서 "프랑스가 아닌 독일 등 다른 나라에서도 SM의 팬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서 국기를 들고 나왔다. 향후 유럽 전역에서도 이런 공연이 또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기자에게 함께 전해주기도 했다.

 

 


○ 온 몸 젖어도 괜찮아…폭우 속 7,000여 팬 운집 = 공연이 열린 10일 오후. 6시경부터 공연장 주변엔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조금씩 떨어지던 빗방울은 이내 폭우가 돼 경기장과 주변은 모두 적셨다. 하지만 팬들의 열기는 막을 수 없었다. 내리는 비마저도 즐기고 있었다.


입장을 위해 길게 줄서 있던 7,000여 팬 중 3분의 1가량은 갑작스레 내린 비에 우산도 준비하지 못했다. 때문에 머리는 물론 티셔츠와 운동화까지 모두 젖어 있었다. 하지만 팬들은 젖었음에도 불구 오히려 미소를 보이며, 응원 도구를 들고 '샤이니', '동방신기' 등을 응원하기도 했다.

 

 


○ 공항에서 공연장까지…유럽 팬들의 오빠 사랑법 = 유럽 팬들도 한국 팬 못지 않았다. 마치 사생팬을 보는 듯 그 열기가 대단했다. 공연장을 찾은 팬들 중 일부는 이미 공항에서도 만난 팬들이었다. 이들은 공항에서부터 첫날 공연, 심지어 두번째 공연도 예매해 진정한 오빠 사랑을 보였다.


지난 8일에도 공항에서 만났던 쌍둥이 '샤이니' 자매 팬 마리온과 엘리(20) 양은 "한국 가수들이 유럽에 오는 게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떄문에 한 번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공항에도 나갔고, 오늘 공연장도 찾았다. 눈 앞에서 한국 가수를 봐 너무 기쁘다"고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 "한국어 문제없어"…파란눈의 한글응원 = 한국 공연 못지 않았다. 공연장 곳곳이 한글응원 문구로 넘실댔다. 한국말로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을 외치기도 했다. 파란 눈의 팬들이 SM 군단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응원이었다.

 

응원을 위해 한글을 배운 팬들도 있었다. 공연장에서 만난 샤리아(24) 양은 "K-POP을 좋아하게 되면서 한글을 배우게 됐다"며 "가사를 이해하고 싶고, 응원도 제대로 하고 싶어 연습했다"고 수줍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