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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 ‘시청률 보증 수표’ 비결은?


[동아닷컴]

“지금껏 시청률 20% 이하인 작품은 2, 3개뿐입니다. ‘야인시대’는 50%가 넘기도 했죠.”

탤런트 이창훈(41)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30여편 이상의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90% 이상이 성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엘리제홀에서 진행된 MBC 새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극본 김순옥, 연출 김우선) 제작발표회장.

이창훈은 경쟁작인 SBS 아침극 ‘미워도 좋아’가 같은 날(10월 1일) 첫 방송되는 것에 대해 “저희가 무조건 이기게 되어 있다”며 “대본을 보는 순간 ‘너무 좋다’는 느낌이 팍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작품 겹치기만 2번. 나를 믿어주면 무조건 간다”

1989년 MBC 공채 탤런트 19기로 데뷔한 그는 ‘국희’, ‘영웅신화’, ‘프로포즈’, ‘엄마의 바다’, ‘백만송이 장미’, ‘어여쁜 당신’ 등 방송 3사의 아침 일일극, 저녁 일일극, 주말극, 월화극, 수목극, 금요드라마 등 현대물, 사극, 시트콤 등을 모두 섭렵했다. 최근 사극 ‘이산’에서 사도세자 역을 맡아 호연하기도 했다.

잘 나가던 시절에는 겹치기로 4작품을 동시에 뛰기도 했다. 그것도 두 번이나.

이창훈은 겹치기 출연으로 캐릭터 깊이가 떨어지지 않느냐는 지적에 “인정한다”고 답하면서도 “당시엔 배우가 많지 않았고 나도 욕심이 많았다. 나를 믿어주면 무조건 가는 스타일이다”라고 답했다.

감독이나 작가에 대한 믿음 뿐 아니라 시나리오를 읽어보면 ‘느낌’이 온다고 했다.

“작품을 계속 하다 보니 ‘시청자들이 많이 좋아하는 작품이겠다’, ‘나의 존재를 궁금해하겠다’, ‘이쯤되면 아침에 날 보고 싶어하겠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건 다른 말로 표현하기 어렵네요.”

●9할 넘는 시청률 대박 비결은?

이창훈은 30여 작품에 시청률 20% 미만인 작품은 세 손가락에 꼽힌다고 했다.

9할이 넘는 ‘고공 시청률’ 비법을 묻자 “팀웍”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회식을 통해 연출자 및 작가와 대화를 나누며 캐릭터를 연구하고 동료들과 친해졌다는 것.

이창훈은 “장소 섭외, 총무 등을 12년이나 해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함께 출연하는 후배) 심현탁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다.

이창훈은 “10년 넘게 꾸준한 작품 때문에 KBS에서 농담섞인 말로 ‘공로상이라도 줘야겠다’는 말까지 들었다”며 장수 비결을 꺼내놓았다.

“어릴 때부터 배우의 꿈이 없었어요. 한 감독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너는 잘 생기지도 못생기지도 않고, 뚱뚱하지도 마르지도 않고 스탠다드하다’고요. 시청자들이 저한테 친근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얼굴 있잖아요. 심지어 시골에 촬영가면 동네 총각인 줄 알고 어머니 안부 물으시며 외상으로 줄 정도에요.”

●작품 속에선 ‘선수’, 실제 연애는 ‘젬병’

수많은 작품에서 짝사랑부터 불륜까지 갖가지 사랑을 다 맛봤지만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 했던가.

‘일’에만 매달리다보니 연애 성적표는 형편없다. 오랜만에 열애설 기사에 이름을 실었지만 올초 3년 사귄 여자친구와 결별하며 다시 솔로가 됐다.

“(그녀와) 헤어지면서 제게 주어진 건 결혼이 아니라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내년에는 누구든지 ‘걸리면’ 결혼하겠습니다. 결혼할 나이가 지나니 술도 많이 먹게 되고 방황을 하게 되네요.”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양회성 인턴기자 yoh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