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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 무한도전 3년안에 따라잡겠다더니 제2의 무한도전 보는듯

[뉴스엔 김국화 기자]

무한도전 3년 안에 따라잡겠다. 너무 짧으면 5년 안에 따라잡겠다.

‘작렬! 정신통일’ 후속으로 방영되는 SBS 주말 오락프로그램 ‘라인업’이 그 실체를 드러냈다.

22일 첫 방송된 이경규 김용만 진행의 ‘라인업’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MC의 라인을 타고 나타난 9명의 멤버들이 혹독한 미션과 기막힌 대결을 거쳐 약육강식의 방송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프로그램이다. 김구라 이윤석 김경민 윤정수 신정환 붐 솔비 이동엽 이광채 등 9명의 멤버 중 1명은 1개월 후 ARS 조사 결과를 통해 프로그램에서 탈락하게 된다.

‘작렬! 정신통일’은 “4주 안에 MBC ‘무한도전’을 따라잡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당시 MC였던 김용만은 “악플만 엄청 많이 달렸다”며 민망해했고 이경규는 “이번에는 ‘무한도전’ 3년 안에 잡겠다. 짧으면 5년 안에 잡겠다”며 재치있게 목표를 수정했다.

‘무한도전’의 인기는 정말 놀랍다. 동시간대에 타 방송국에서는 여러차례 몇 편의 프로그램이 사라졌고 새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마다 ‘무한도전’ 을 의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인지 ‘라인업’을 보고 있노라면 ‘무한도전’과 비슷한 느낌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몰래 카메라로 멤버들의 속마음을 알아보거나 서로를 비방하고 극한 상황에 처한 모습과 망가지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한다는 것이 ‘무한도전’을 떠오르게 한다.

몰래카메라에서는 “이경규와 김용만 중 누구 라인에 들어가고 싶은가”라는 제작진의 의도적인 질문에 김구라 붐 이윤석은 “김용만 라인이 방송하기는 편하다”는 의중을 내비춰 이경규의 화를 돋궜다. 특히 김구라는 “나는 이경규와 관계 없다. 통화도 잘 안한다. 라인업 망해도 우리는 손해 볼 것 없다. 경규형과 김용만이 욕을 많이 먹을 것이다”고 말해 출연진과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신정환은 “사실 이경규와 잘 안맞는 것 같다. 규라인에 들어가면 방송하지 않겠다”고까지 했다. 물론 제작진이 재미를 위해 의도적으로 편집했겠지만 보는 장본인은 진심으로 기분이 나쁠 수도 있는 부분이다.

극기 프로그램에서는 번지점프를 세상에서 가장 싫어한다는 이윤석 이동엽 붐에게 번지 점프 미션을 시켰으며 케이크에 얼굴이 부딪히게 해 처절하고 망가진 모습을 연출했다. 게다가 게임 결과에는 상관없이 지옥방과 천국방을 뽑아 각각 불가마와 스파를 체험하게 했고 왠일인지 지옥방에 뽑힌 사람 중 김구라 붐만 불가마를 체험해 보는 이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기도 했다.

요즘 코미디의 트렌드는 자신을 망가뜨리고 상대방을 낮추는 것이다. 많은 비난도 받지만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이런 현실에 ‘무한도전’의 영향이 큰 것은 확실하다. 재미있는 것이 있다면 후발주자나 경쟁자는 그것을 따라가기 마련이기 때문에 ‘무한도전’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면할 수 없다.

그렇다면 평가는 시청자의 몫이다. ‘라인업’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든지 외면하는지는 철저하게 보는 사람의 선택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