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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위 회장 최요삼 사망 계기, 건강기금 행방 따져봐야

최요삼의 사망사고를 계기로 한국권투위원회(KBC)가 복싱계의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김철기 KBC 회장이 최근 불거진 복서들의 건강보호기금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철기 회장은 3일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 건강보호기금은 선수들의 대전료에서 1%씩 적립한 것인데 그 동안 적립된 돈의 행방을 따져봐야 할 일이 생겼다 " 라며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에 이어 지난 해 12월 21일 신임 회장으로 추대된 김철기 회장은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참여했고 1996년과 200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해외여행 전문사 아이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복싱계에 추대를 받아 제20대 회장에 올랐다.


김철기 회장은 " 건강보호기금은 권투위원회가 사용할 수 없도록 별도통장을 만들고 보완조치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걸 권투위원회가 그냥 위탁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원천적인 조치를 취하겠다 " 고 말했다. 또 " 더 조사를 해봐야 되겠지만 권투위원회 재정이 어려워서 다른 데로 사용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한다 " 라며 " 법에 호소하는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선수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건강보호기금 만큼은 잘 보호하겠다 " 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에서 '권투위원회 건강보호기금이 부족해서 모금운동을 벌인다'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철기 회장은 " 88년도에 제정한 규정에 의하면 50만원 이하의 선수는 치료비를 전액 지원하고 50만원이 넘을 경우에는 50%를 지급하도록 돼있지만 이번 최요삼의 경우는 전액을 건강보호기금에서 치료하도록 조치가 이미 됐다 " 라며 " 모금운동을 벌이는 것은 치료비를 충당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 라고 항변했다.


또 '건강보호기금이 특정인에 의해 횡령됐다'는 권투인들의 의혹에 대해서도 " 사실 진행이 매우 복잡하게 꼬여있어서 일부 횡령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횡령이라고 몰아붙이기에는 사실관계를 더 파악해야 한다 " 라며 반박했다. 하지만 " 권투협회 운영이 어려워서 그동안 방만하게 운영되고 선수보호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보완할 생각이다 " 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김철기 회장은 복싱 경기에서의 의료체계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나타냈다. 김철기 회장은 " 당일 링닥터가 레지던트였다는 논란이 있는데 가능하면 링 닥터를 전문의로 배치하는 것을 의논해보겠다 " 라고 말했다.


그는 " 사실 우리나라는 링 사고가 세계적으로 아주 적어서 손꼽힐 정도다. 김득구 선수 사고 이후 25년 동안 아무 사고가 없었다 " 라면서도 " 더 나은 응급처치를 위해 보완해야 할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고 말했다. 또 " 선수에게 엄중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하는 규정과 매뉴얼을 만들어 보완할 필요가 있다 " 고 덧붙였다.


김철기 회장은 선수 보호 방안과 관련해 " 무리한 체중감량을 통제할 방법을 검토하고 싶다. 시합을 하루 앞둔 무리한 체중감량이 선수의 체력에 심각한 어려움을 만드는 요인이 되는 것 같다 " 라면서 " 생각처럼 쉽게 실행하기 어려워서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 고 말했다.


또 KO율을 높이기 위해 글로브를 8온스에서 6온스로 교체하려 했던 방안에 대해서는 " 아직 KBC는 그런 입장을 발표한 적이 없다. 범아시아복싱협회에서 시범시행중인데 아마 다시 생각하는게 어떨까 생각한다 " 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