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은혜문근영 '남장 연기' 흉내내기 그만! 캐릭터에 집중하라!

[SSTV｜황인혜 기자] '남장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배우 윤은혜와 최근 '다크호스'로 떠오른 문근영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때아닌 설전이 벌어졌다.

돌풍을 일으켰던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고은찬 역의 윤은혜와 SBS 새드라마 '바람의

화원

' 신윤복 역의 문근영 가운데 '누가 더 남자같냐'는 것. 24일 첫 방송을 한 '바람의 화원'을 두고 이같은 설전을 벌이기엔 분명 이른 감이 있지만 온라인상에서 이미 이들의 매력 대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여성의 심리를 꿰뚫는 섬세한 연출 감각이 돋보였던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윤정PD는 말투, 표정, 걸음걸이 등 윤은혜를 완벽한 남장 여자로 변신시켰으며 그 결과 지난 2007년 여름, 윤은혜는 더이상 윤은혜가 아닌 고은찬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촬영 당시 윤은혜 스스로도 "윤은혜는 없다"라고 말할만큼 온전히 고은찬으로 살았으며 드라마 종영 이후 "은찬이를 내 안에서 보낼 수 없다"라며 눈물을 흘리는 등 우울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은혜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덕분에 가수 출신 연기자에게 씌워지는 연기력 논란은 물론 예능프로그램 출연으로 굳어졌던 예능 이미지 역시 말끔히 해소, 베이비복스 시절 존재했던 안티 팬마저 '고은찬의 열성 팬'으로 돌아서게 할 만큼 대중과 한걸음 더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다.

반면, 문근영은 털털한 '소녀가장' 고은찬과 달리 '바람의 화원'에서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갓을 쓴 채 여인을 화폭에 담고자 귀여운 눈망울을 반짝거리는 '남장 여자' 신윤복 역으로 열연중이다.

문근영 역시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며 남성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으나 표정, 발성, 대사 전달, 앳된 외모로 인한 캐릭터 선정의 한계 등 비슷비슷한 연기 패턴으로 연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심지어 짙은 눈썹, 짧은 인중, 좁은 턱, 둥근 이마,

광대뼈

등 동안 외모의 결정판(?)인 문근영이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기 위해선 성형 외에 방법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앳된 외모가 문근영의 연기 인생의 걸림돌이라는 일부 지적까지 나왔다.

하지만 '바람의 화원' 신윤복 역을 통해 어색하지 않은 저음과 소년의 자연스러운 행동거지 등을 선보여 시청자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으며 성공적인 '남장 연기'로 호평이 쏟아지고 있어 앞으로 보여줄 능청스러운 문근영표 남장연기에 기대감을 갖게 한다.

윤은혜와 문근영의 공통점은 지나치게 우악스러운 남성미가 아닌 귀여운 외모의 미소년 이미지로 중성적인 매력을 어필, 여성 시청자와 남성 시청자의 시선을 골고루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앳된 외모의 윤은혜와 문근영이 남장 연기를 함으로 대중으로부터 다시금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은 기존의 색깔을 완전히 버리지 않은 채 '남자 흉내'가 아닌 식탐 많고 털털하지만 속은 여린 고은찬과 어린시절 비극적인 사건으로 남자로 살아가게 되는

운명

의 인물 천재 신윤복으로 혼연일체된 모습을 보이고자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은찬' 윤은혜가 그랬듯 문근영 역시 드라마 '바람의 화원'이 종영되기 전까지 잠시 본인을 잊은 채 신윤복으로만 시청자들과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