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균 기자 tjdrbs23@ |
원더걸스는 지난 18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신혜성의 단독 공연에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들의 히트곡 '노바디'와 '텔 미'를 불러 공연장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하지만 원더걸스는 좋은 공연을 보이기에 앞서 별다른 설명 없이 늑장 출연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신혜성은 원더걸스의 리더 선예와 듀엣곡 '사랑하기 좋은 날'을 부른 뒤 이어 출연할 게스트 원더걸스를 소개했다. 하지만 원더걸스는 무대에 등장하지 않았고 신혜성은 "원더걸스의 의상 준비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원더걸스가 출연을 기다리며 관객들과 대화를 나눴다.
신혜성은 관객들의 요청에 따라 원더걸스의 '텔 미', '소 핫', '노바디' 등의 춤을 추며 원더걸스의 출연을 기다렸다. 출연 지연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신혜성은 당황했고 비의 '태양을 피하는 방법'까지 부르면서 팬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애썼다.
약 10분 간의 시간이 지난 뒤 등장한 원더걸스는 별다른 언급 없이 '노바디' 무대를 시작했다. '노바디' 무대가 끝난 뒤에도 이들은 "지난 공연에 이어 또다시 신혜성 선배님 공연의 무대에 게스트로 설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는 소감만 전했을 뿐 출연 지연에 대한 사과나 설명은 따로 하지 않았다.
이날 원더걸스는 지난 해 돌풍을 일으켰던 히트곡 '텔 미'를 선보이면서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등 세련된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하지만 이들이 등장하지 않았던 약 10분은 11년차 가수 신혜성의 노련한 무대 매너가 아니었다면 관객들의 원성을 사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국민 여동생'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원더걸스는 이날 짧은 무대였지만 그들이 인기 있을 만한 요소를 충분히 보여줬다. 하지만 이들은 무대 매너와 더불어 자신이 출연하기까지 관객들을 즐겁게 해줬던 신혜성과 기다려준 관객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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