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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 "아들잃고 은퇴 고민도…" 말못했던 속사정 고백

◇ 영화 < 주유소 습격사건2 >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배우 박영규.

중견배우 박영규가 5년 만에 컴백한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16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 주유소습격사건2 > (감독 김상진)의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박영규는 "아들을 잃은 상심에 은퇴까지 고민했다"며 그간의 속앓이를 고백했다.

박영규는 "5년 전 외아들을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잃었다"며 "그때 너무 충격을 받아 매스컴 등 모든 것을 피하고 만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상을 등지고 살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며 모든 걸 체념한 채 연기와 동떨어진 삶을 살았다"는 그는 "얼마 전 이광기의 소식을 접하곤 그때 생각이 나 저도 모르게 울었다. 같은 아픔을 겪어보지 않으면 그 마음을 모른다"며 참담했던 지난 시절을 떠올렸다.

박영규는 "이 영화의 출연 제의를 받고 수차례 고사했다. 그동안 웃기는 코믹 연기를 다 잊어버린 것 같았기 때문이다"며 "그런데 촬영장에 오면서 이렇게 재밌는 일을 내가 왜 안한다 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게 어쩔 수 없는 배우의 인생인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또한 "이 영화는 어두웠던 제 인생에 또 하나의 기회를 만들어준 작품이다"며 "연기를 관둘까란 생각을 하던 차에 김상진 감독이 강력하게 제안했는데 이번 작품에 출연하면서 얼굴에 다시 미소를 찾게 되고 에너지를 갖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덧붙여 "저를 궁금해하며 보고 싶었다고 뜨겁게 환대해주는 팬들이 있어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했다"며 "이번 영화를 계기로 여러분들께 종종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보다 좋은 연기로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날 박영규는 OST곡 '오늘도 참는다'를 직접 부르며 영화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1999년 250만명을 불러모은 < 주유소습격사건 > 의 속편 < 주유소습격사건2 > 는 10년 전 주유소를 털린 박사장(박영규)이 범상치 않은 주유원 4명을 새롭게 고용해 반격에 나선다는 줄거리.

완전히 싹 바뀐 출연진 가운데 전편에 이어 유일하게 캐스팅 된 박영규는 습격단에게 복수를 꿈꾸는 박사장 역으로 돌아와 진한 페이소스가 묻어나는 코믹 연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지현우 조한선 문원주 정재훈 박영규 등이 출연한 < 주유소습격사건2 > 는 내년 1월 2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