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 소녀의 슬픈 사연이 13억 대륙을 울리고 있다.
중국 호북성 형주시에 사는 사흔우 양은 올해 만 5살로, 생후 9개월 때부터 복부 지방 동맥류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복부 지방 동맥류는 복부에 생긴 지방 동맥류가 체내 영양을 빼앗고 팽창하는 대신 다른 신체 부위는 나날이 쇠약해지는 질환.
사흔우 양도 똑같은 증상을 겪고 있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배와 달리, 얼굴과 손발은 해마다 야위어져갔다. 특히 왼쪽 검지와 중지는 아예 쓸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사흔우 양의 부모는 아이를 고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인민 병원, 우한 아동병원, 협화 병원, 동제 병원 등 수많은 병원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어떤 병원에서도 확진을 받을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임신 7개월째인 어머니 황찬란 씨가 숨을 거뒀다. 기침과 고열 때문에 독감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급성 백혈병이었던 것. 뱃 속의 아기가 먼저 사망한 가운데 어머니 황찬란 씨는 사흔우 양의 생일 2일 뒤 눈을 감았다.
없는 살림에 가세는 더욱 기울었다. 딸의 치료를 위해 병원에만 이미 200만원을 지출한 아버지 사정국 씨는 아내마저 백혈병으로 입원하는 바람에 모아놓았던 돈을 모두 썼다.
이같은 사연이 알려진 뒤 전국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다. 많은 사람들이 사흔우 양의 병을 직접 고쳐주고 싶다는 뜻을 보내왔다. 특히 한 중국 여성은 사흔우 양의 사진을 상해 어린이 의학센터에 보내 정밀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사흔우 양의 수술을 담당할 의사 첸은 “복강내 80%를 차지하고 있는 지방 종양 때문에 다른 장기들이 위축되기 시작했다”며 “복부에서 가슴, 폐까지 쇠약해진 상태여서 숨 쉬기 조차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수술은 여러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첸 박사는 “지방 종양 전부를 적출하는 것은 사흔우 양의 체력 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1차 수술 이후 경과를 지켜본 뒤 향후 일정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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