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마비, 폴리스 동원"…SM 상륙, 佛경찰 에스코트

 

[Dispatch=파리(프랑스) | 나지연기자] 팬은 팬이었다. 스타를 향한 열정만큼은 한국 못지 않았다. 유럽 현지 팬들은 이른 아침부터 공항에 모여 응원을 하는 것은 물론 독일에서 파리까지 원정을 오는 등 SM타운에 소속된 '한류가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동방신기', '샤이니', '에프엑스'가 8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 KE901편을 타고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입성했다. 오는 10~11일 열리는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 공연을 위해 파리를 찾은 것.

 

한 마디로, 공항마비였다. 순식간에 몰려든 1,500명에 달하는 팬들 덕에 현지 경찰이 투입될 정도였다. 유럽팬들의 열성적인 스타 사랑은 SM 가수들은 물론 취재진들까지 놀라게 할 만 했다.

 

SM군단의 화려한 파리 입성을 이모저모로 살펴봤다. 

 

○ SM군단 마중나온 폴리스 = '동방신기', '샤이니', '에프엑스'를 보러 온 프랑스 현지 팬들은 모두 1,500여명. 갑작스런 소녀 팬들에 샤를 드골 공항 측은 급히 경호 인력을 배치했다. 현지 경찰을 비롯해 경호원 약 50여명이 안전사고에 대비해 2E게이트에 운집했다.
 

프랑스 현지 경찰은 '동방신기'. '샤이니', '에프엑스' 멤버들을 공항 내부에서부터 에스코트했다. 외부에 있던 경호 인력들은 가이드 라인을 마련하고, 팬들을 통제했다. SM군단은 도착 1시간 30분 전부터 경호를 위해 나와있던 현지 경찰 덕분에 무사히 숙소로 갈 수 있었다.

 

○ 1500명, 드골 공항 팬산팬해 = 팬산팬해였다. 샤를 드골 공항 2E 게이트는 파리에서 모인 소녀 팬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공항에 모인 팬의 수는 어림잡아 1,500여 명. 소규모인 샤를 드골 공항 사정에 비춰 볼 때, 마비 상태였다.

팬들은 대부분 공항 게이트 앞에 자리를 잡고, 사진을 찍었다. 일부는 짐을 찾는 곳으로 가 유리 통로를 통해 안을 살피기도 했다. 공항에 늦게 도착해 미처 내부에 들어가지 못한 팬들은 SM 스태프 차량이 대기 중인 공항 문 앞에서 길게 줄을 늘어서며 가수들을 기다리기도 했다.

 

 

○ 3시간 전부터 팬들 몰려들어 = SM 가수들의 예정 도착시간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 30분. 하지만 팬들은 3시간 전인 오후 3시경부터 공항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일부 팬들은 정오부터 나와 가수 도착만을 기다렸다. 가수가 잘 보이는 게이트 앞 통로를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공항에서 만난 남성팬 미첼(65) 씨는 "오후 4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게이트 앞 쪽은 SM 팬들로 가득 차 있다"라며 "더 일찍왔으면 좋은 자리를 잡아 '에프엑스'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유럽 팬들의 열정은 한국 팬들 못지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 여대생, 독일에서 마중나와 = 'SM타운 월드투어'가 열리는 장소는 프랑스 파리. 공항에 모인 팬 대부분의 국적 역시 프랑스였다. 그러나 독일 등 프랑스가 아닌 다른 유럽 국가에서 찾아 온 팬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독일에서 프랑스까지 온 한 소녀는 '동방신기' 팬이었다. 이 팬은 목 뒤 쪽에 한글로 '동방신기'라고 문신을 새긴 것은 물론, 플랜카드까지 직접 제작해오는 열성을 보였다. 하루 전 날 미리 프랑스에 도착한 뒤 공항까지 오는 치밀함은 한국 팬 저리가라였다.

 

 

○ 떠나는 버스잡고 눈물 흘려 = SM군단이 공항을 떠났다. 샤를 드골 공항은 일순간 눈물바다가 됐다. 일부 팬들은 버스를 잡으며 눈물을 떨궜다. 잠깐동안 밖에 확인할 수 없는 스타의 얼굴이 못내 아쉬운 듯 보였다.

스타들이 모두 공항을 나선 뒤에도 눈물을 계속됐다. 한 팬은 "공항에 너무 사람이 많아 민호(샤이니)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며 한참을 울었다. 이에 같이 온 친구가 어깨를 감싸 안으며 위로했다. 반대로 또 다른 팬은 "동방신기를 바로 옆에서 봤다. 너무 좋다"며 감격에 겨워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글=나지연기자, 사진=이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