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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외계인? 애플 UFO 모양 신사옥 건립


애플이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우주선 모양의 신사옥을 짓는다. 1만2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될 새 사옥은 4년 뒤 완공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시의회에 참석해 애플의 전직원이 일하게 될 새 사옥(company campus)의 디자인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도넛 모양의 새 사옥은 4층 건물로 외부는 유리로 덮히며 원형 건물 내부에는 숲이 조성된다. 숲에는 6000그루의 나무가 심겨진다. 주차 시설은 지하에 설치되고 건물의 80%에서 외부 조망이 가능하게 된다.

설계는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건축가 노먼 포스터가 맡았다. 포스터는 영국의 대영박물관, 런던 밀레니엄 브릿지, 런던시청사, 베를린 국회의사당, HSBC 홍콩 본점 등의 건축물을 설계했다.

잡스는 사옥 디자인에 대해 "지구에 착륙한 우주선 모양을 좀 닮았다"고 설명한 뒤 "수많은 빌딩이 모여 있는 상업지구는 금세 싫증이 난다. 그래서 좀더 나은 것을 디자인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총 면적이 28만8000m²(약 8만7000평)에 달하는 새 사옥에는 프레젠테이션(PT)을 위한 대형 강당과 체력단련실 등도 설치된다. 전력은 천연가스를 통한 자가발전 설비에서 끌어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새 사옥은 현 사옥 인근 약 60만m²에 달하는 부지에 지어진다. 애플은 지난해 휴렛팩커드로부터 토지를 매입했다. 착공은 내년이며 완공은 2015년 목표다. 애플은 건축비 규모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애플이 새 사옥을 짓게 된 것은 회사 규모가 급속히 커졌기 때문이다. 애플의 수익은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한 이후 4배 이상 증가했다. 주가는 1980년 상장때 20센트에서 현재는 332달러로 치솟았다. 임직원 수도 이에 따라 급속 늘었다.

현 임직원 수는 9500여명이지만 기존 사옥의 수용인원은 2800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직원들은 인근 임대 건물에서 근무하고 있다. 잡스는 "애플은 잡초처럼 쑥쑥 크고 있다"며 "현재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잡스는 새 사옥에 대한 자랑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새 사옥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오피스 빌딩이 될 것"이라고 치켜세운 뒤 "건축 전공 학생들이 이 건물을 보기 위해 찾아올 정도로 좋은 건축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월 췌장암 치료를 위해 병가를 얻어 현재 요양중인 잡스는 전날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한 애플의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의 '아이클라우드' 등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에 이어 이날에도 사옥 디자인도 직접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