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62)가 악플과 관련해 자신의 주장을 피력했다.
오는 13일부터 MBC 라디오 표준FM(95.9㎒, 평일 오후 9시35분~9시55분) '이외수의 언중유쾌(言中愉快)'의 진행자로 나서는 이외수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름난 악플러들에게 끔찍한 사이버 테러를 당해 본 경험을 상기하면서 악플러에 대한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평소 인터넷 서핑을 즐겨한다는 그는 "사이버 테러를 당해봐서 안다. 누군지도 모르는 악플러에게 60살이 넘는 내가 나쁜 욕을 들으면 너무 화가 난다. 정말 (악플러를) 만나면 밤새도록 때리고 다음날 다섯 대 더 때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며 화를 감추지 못했다.
이외수는 "10대 악플러들이 내 홈페이지에 들어와 무려 8개월 동안 14,000건의 악플을 단 적도 있다"며 "처음에는 우호적으로 대하려고 했으나 나중에는 감정이 격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적으로는 나의 표현이 모욕적인 언사가 됐지만 8개월간 글을 지우느라 온 식구가 잠을 못자고 고생을 했다"며 "당해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악플러로 인한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외수는 '악플러에 대한 자신만의 강경 대응법'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이외수는 악플러를 만나면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통해 지속적인 대화로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수는 "실제로 악플러 중에 지속적인 대화로서 바뀌는 사람도 많이 봤다"며 "악플러 중에는 대부분 초등학생이나 중고생같은 어린
친구들이 많은데 그들이 밖에서 자연스럽게 분출을 해야 하는데 입시만 목표로 살다보니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문화 시설이 부족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톱스타 최진실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이버 모욕죄' 추진에 대해 "지금도 (악플에 대해)제재할 장치가 있지 않느냐. 국회에서 굳이 논의해야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세대간 소통이 요즘 시대 이루기 힘든 명제 가운데 하나라고 여기고 있는 이외수는 "악플로 시달릴 때는 아프고 가슴이 미어질 때도 있지만 어른들이 나서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개선의 의지도 보여주고 악플러가 선플러로 바뀔 수 있도록 유도하고 여러 가지 조언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자신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외수의 언중유쾌'는 이외수외에 별도의 출연자는 없으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 9시 35분에서 10시까지 25분간 방송된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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