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8일 전주 덕진경찰서 정보과 소속 이 모 형사는 전주의 모 고등학교를 찾아가 고3 학생 김모군을 조사했다. 수업 중이었던 김군은 담임교사에 의해 학생주임실로 끌려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군은 "한국 지리 수업을 받고 있었는데 담임 선생님이 갑자기 교실로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귀를 잡아 끌었다"며 "어디로 누굴 만나러 가는 지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한 채 학생주임실로 끌려가보니 경찰이 앉아있었다"고 말했다.
김군은 이 형사로부터 어떤 단체에 소속돼 있으며 누가 지시했는지, 언제부터 인터넷 모임 활동을 했는지, 인터넷 모임의 운영자는 누군지 등을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만큼이나 어처구니 없었던 건 학교 측의 대응. 김군은 "다음 날 학교에 갔더니 그새 소문이 퍼졌는지 선생님들로부터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 아니냐`, `착한 녀석인 줄 알았는데 나쁜 녀석이었다`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경찰조사 내내 학생주임 선생님이 옆에 있어서 무섭고 불안했다"고 김군은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문제 될게 없다는 반응. 김군을 조사한 이 형사는 "순수한 정보활동 차원이었고 집회를 방해하기 위한 것이나 상부의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었다"며 "직접 찾아가야 의사소통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에 중·고등 학생들의 참여가 높다.(출처-다음 아고라)
■ 네티즌 “미친 경찰과 무개념 교사, 스승의날에 참 씁쓸”
네티즌들은 분노했다. 해당 경찰서 홈페이지와 전북교육청 홈페이지, 관련기사 댓글란에는 경찰과 학교 측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다음`을 위시한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전주 덕진경찰서`가 검색 순위 상위에 랭크됐고, 덕진경찰서 홈페이지는 네티즌의 항의 방문으로 15일 오전 11시 현재 서버가 다운된 상태다.
닉네임이 `니라니라`인 네티즌은 "아직도 학생의 인권이 무시되고 수업 중인 학생을 경찰이 찾아와서 겁을 주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자행되는 거냐"며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경찰도 문제지만 저 선생이란 작자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닉네임 `물의왕`은 "조사? 헛 참내 언제부터 우리 경찰이 그랬냐. 중국인들 단체로 우리 국민 패고 난리 쳐도 겨우 한 명 잡아 생색 내더니 한심스럽다. 그렇게 이 정권이 두렵냐. 국민이 더 두렵다는 것을 알아 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saikun`는 "4.19로 돌아가야 하는가. 경찰이 아무 법적 절차 없이 사람들을 검문하고 불러다 조사하는 건 법과 시민을 무시하는 행위다. 독재정권의 수구 역할을 자청하는 검·경찰 참으로 대단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학교 측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높았다. 아이디 `scolding`는 "착한 녀석인 줄 알았는데 나쁜 녀석이었다고? 선악의 구분이 복종의 미덕에만 있다면 선생질 때려 쳐라. 당신 따위에게 배워야 하는 아이들의 피눈물이 아깝다"고 울분을 토했다.
대화명 `희망`은 "경찰은 원래 권력의 개니까 그렇다 치고, 선생들 너희는 가르치는 학생만도 못하다. 귀를 잡아 끈 담임, 그리고 나쁜학생이라 몰아대는 선생들... 그 학생 앞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잠탱이` 역시 "누가 뭐래도 선생이 그러면 안 된다. 학생 편에서 다독여 주지는 못할 망정 잘못한 것도 없는 학생을 힐난하다니 저런 사람은 선생 자질이 없다. 거기에 국민이 가진 기본권을 행사했는데 나쁜학생이라니 당신들이야 말로 엄청나게 나쁜선생이다"라고 비난했다.
한편, 현직 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네티즌 `도솔산`은 "경찰의 그 같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거나 방임을 하였다면 그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전부 사직 하라"며 "절차와 원칙에 맞춰지지 않은 경찰의 임무 수행을 저항력이 미약한 학생이라고 아무렇게나 취급해도 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어 "아울러 잘못된 요구로부터 제자들의 권리를 보호하지 못한 교사와 관계자들 전부 사직하라. 그리고 제자에게 사과하라. 같은 스승으로서 부끄럽고 불명예스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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