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이미 결정난 경기에 타임아웃을 부르는 것은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난다”면서 “그러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것은 바로 이번 경기로 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선수들에 대한 배려 때문이었다. 임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 “마지막 1분은 언니들 몫이다”라며 홍정호·오성옥·오영란 등 노장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선수교체를 지시했다.
마침내 경기는 33-28로 종료됐다. 동메달이었다. 이 상황에서 눈물을 흘린 건 선수들과 임 감독뿐이 아니었다. 네티즌들도 함께 울었다.
네티즌들은 “이번 올림픽 최고 감동의 순간은 역시 여자핸드볼입니다. 스포츠 보면서 눈물이 고이는 건 처음입니다”“핸드볼이 아니라 슬픈 영화” “진짜 마지막 1분은 영화네요. 대한민국 단체 구기 사상 최대의 감동 최강의 성적을 낸 아줌마들의 화려한 은퇴네요” 등의 최고 찬사가 쏟아졌다.
임 감독의 세심한 배려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우생순 영화 내용이 정말 사실이군요”라면서 “영화 중에 문소리가 하는 말이 우리 감독님은 돌아가신 엄마 기일까지 챙겨주신다는 대사가 나오던데, 마지막 작전타임에 임영철 감독이 ‘마지막 1분은 언니들 몫이다’며 이름 하나하나 불러주는 걸 보니 영화 내용이 진짜 맞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라며 강동의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임영철 감독님, 덕장, 지장, 용장, 너무나 훌륭한 감독님이십니다”고도 했다.
임 감독은 “페어플레이를 지키는 편이다. 이미 결정난 경기에 타임아웃을 거는 것은 상대를 무시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런 행동을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오늘은 이유가 있었다. 아줌마 선수들을 데리고 엄청난 훈련을 했는데 이들은 앞으로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 그래서 타임아웃을 불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임 감독은 올림픽을 마친 소감에 대해서는 “모든 대회가 끝나면 허무하다. 이것 하나 때문에 그렇게 혹독한 훈련을 시키고 혹독한 언어를 써가면서 했다. 끝나면 내가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허무에 빠진다. 이제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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