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거침없이 핫이슈!

무너진 서울시청사, '위험·해체' vs '안전·보존'

철거가 진행되는 도중 사적으로 가지정된 서울시청사를 두고 해체 하느냐 마느냐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원형을 보존한 채 보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서울시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반드시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강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시청사 해체 작업은 일부 진행된 상태에서 중지됐습니다.
일단 철거 작업을 막은 문화재청은 무너진 시청사를 원래대로 복원하고, 골격을 그대로 유지한 채 보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근거 가운데 하나로 지난 1996년 작성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구조안전진단 보고서를 들었습니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보존해도 무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인터뷰:황평우,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서울시 주장대로 한다면 전 세계와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건조물 문화재는 폐기물이에요. 문화재를 현대적인 구조안전물의 잣대로 결정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하지만 완전히 해체한 뒤 복원해야 한다는 서울시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건물의 상태가 보수할 수준을 이미 넘어서 심각하게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인터뷰:최영길, 서울시 청사건립 감리단장]
"서소문 별관으로 이전한 뒤 마감재를 뜯어내고 구조체를 면밀히 살펴보니까 각종 크랙이나 부식 상태를 발견할 수 있었고, 그래서 당시 안전진단과 지금의 안전진단이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사적으로 지정되는 것을 막아 반드시 해체하겠다는 서울시와 역사성 있는 건축물을 원형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는 문화재청.

두 기관 사이의 접점을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