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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교수와 여제자' 또 사고, 동영상 촬영 들통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알몸연극 ‘교수와 여제자’를 몰래 촬영하려는 관객이 속출하고 있다.22일 제작사 예술집단 참에 따르면, 최근 ‘교수와 여제자’ 오후 8시 공연 도중 N모(50·경기 시흥)씨가 소형 디지털 카메라로 여배우 최재경(22)의 알몸과 성행위 연기 장면 등을 찍었다. 이날 공연 후 참 스태프들이 노씨를 붙잡았다. N씨 옆자리 여성관객의 “촬영하지 말라고 했는데 막무가내였다”는 증언도 확보했다.

N씨는 “나도 연극 속 교수처럼 고개 숙인 남자인데 나만 보기 위해 소장하려고 했다. 여주인공에게 정신이 팔려 촬영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찍었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는 것이다. 앞서 참은 공연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촬영하면 형사 고발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우리가 적발하지 못한 도둑촬영이 얼마든지 더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극단 측의 우려는 결국 여주인공의 유고로 이어지고 말았다. 사건 이후 최재경은 불안 증세를 호소, 입원한 상태다.

참은 “이번 동영상 사건과 얼마 전 40대 후반 남성의 무대 난입 등이 직접적 원인”이라고 전했다. “병원 진단에 따라 최소 한 달 정도의 휴식과 안정을 취하기로 결정했다”며 “부도덕한 행위를 하는 일부 관객들로 인해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아울러 “연기자가 심적 공포로 무대에 서지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법적인 조치”도 시사했다.

최재경의 입원에 따라 내년 1월31일까지 대학로 한성아트홀로 예정된 공연 일정이 1월20일로 앞당겨졌다. 1월22일부터 2월7일까지 부산 공연에 투입하기로 했던 또 다른 여배우 이탐미(22)가 최재경 대신 서울 공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1월20일 이후 서울 공연 예매 관객은 환불받을 수 있다.

‘교수와 여제자’는 발기부전증 중년 남자교수를 제자인 여대생이 치유한다는 줄거리다. 연일 매진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