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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캅 까칠캅? 나도 유머러스한 남자에요

" 나에게도 유머러스한 부분이 있어요 "

칙 콩고와의 대결을 하루 앞둔 UFC 헤비급 파이터 미르코 크로캅(32, 크로아티아)이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의 5분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자신에게도 유머러스한 면이 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Zuffa LLC. 제공) 지난 7일 기자회견서 곤자가 하이킥 충격을 고개를 꺾으며 표현하고 웃는 크로캅

크로캅은 인터뷰에서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받는 게 있다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 사람들은 나를 차갑거나 접근하기가 어려운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심지어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에요. 나는 장난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마도 사람들은 옥타곤에서 싸우는 사람이 유머 감각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가 봅니다 " 라며 자신에게도 유머러스한 면이 있음을 강조했다.

크로캅의 이와 같은 발언은 과거 그가 매체를 통해서 보여줬던 행동이나 발언 등을 생각했을 때 조금은 의아하다. 왜냐하면, 크로캅은 대중들에게 자신의 진솔하고 사적인 모습들을 방송을 통해서 공개하는 것을 꺼려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옥타곤 데뷔전이었던 UFC 67에서 그는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 참석하지 않았다. 후에 크로캅은 인터뷰가 있었는지 몰랐다고 해명을 했지만 UFC 대표 데이나 화이트는 크로캅의 인터뷰 불참 소식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크로캅의 이와 같은 행동이 UFC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가 일본 종합격투기 단체인 프라이드에서 활동할 때에도 대중매체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왔다. 기자회견에 자주 참석하지 않는 크로캅에게 일부 마니아들은 '까칠캅'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크로캅의 유머 감각은 사석에서만 빛을 발해왔다. 삼촌들과의 복싱 경기를 보며 깔깔대며 웃는 모습, 자신의 아내가 다른 곳을 쳐다볼 때 우스꽝스런 행동을 취하는 모습이 대중에게 공개되자 팬들은 의외의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크로캅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식적인 인터뷰 자리에서도 유머감각을 마구 뽐내고 있는 것.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선 '곤자가에게 하이킥을 맞은 후 괜찮느냐'는 질문에 자신의 목이 꺾이는 장면을 장난기 있게 표현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공식적인 인터뷰 자리에도 빠짐없이 나오고 있어 '까칠했던' 크로캅을 최근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과연 '유머 있는 남자'로 인정받길 원하는 크로캅이 오는 9일(국내시각)에 열리는 칙 콩고와의 대결에서 승리를 따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또 다시 자신의 유머러스함을 뽐낼 수 있을지 팬들의 눈과 귀가 오는 9일 새벽에 있을 'UFC 75'로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