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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4인조 '블랙펄', '3주마다 한곡씩 발표' 이색 데뷔 눈길

첫곡 '좋은걸 어떡해'… 4인4색 목소리 매력

여성 4인조 블랙펄 "검정색의 아름다움을 기대하세요"
◇ 블랙펄이 이색 마케팅 기법을 선보인다. 블랙펄은 3주에 한곡씩 신곡을 발표하며 가요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빼어난 보컬 실력에 멤버 각자의 개성이 두드러져 보는 이를 저절로 즐겁게 만든다. 블랙펄은 "아직 감춰진 것이 많아 우리가 뭘 보여드릴지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 이정혁 기자 >

 "블랙에 숨은 무수히 많은 색을 기대하세요!"

 어린 시절 미술 시간에 스크래치를 해 본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흰색 도화지에 크레파스로 색을 칠한 뒤 그 위에 검정색으로 덧칠한다. 그리고 송곳이나 칼로 긁다보면 검은색 밑에 어떤 색이 숨어있을까하는 궁금증에 사로잡힌다.

 신예 여성 4인조 블랙펄을 보면 스크래치가 떠오른다. 그도 그럴것이 데뷔 자체가 파격적이다.

 보통 가수들이 데뷔를 할때는 최소 2곡 이상을 담아 싱글을 발표하거나 정규 앨범을 출시하지만 블랙펄은 3주에 1곡씩 차례로 선보이는 홍보 전략을 택했다.

 그 첫 곡은 얼후와 비파 등 중국 전통악기를 이용한 '좋은걸 어떡해'. 블랙펄의 가창력에 잔뜩 기대를 걸었던 팬이라면 '평범한데!'라고 실망의 소리를 낼 수도 있지만 오히려 획일화된 발라드 트렌드 속에서 오히려 '듣기 편하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블랙펄은 "무조건 편하게 불렀어요. 곡을 쓴 조영수 작곡가도 최대한 편한 분위기에서 부르라고 요구해 친근감 있는 노래가 탄생했어요"라고 말한다.

 여성 4인조 블랙펄.<김경민 기자 scblog.chosun.com/photo74>

 무엇보다 4명의 멤버가 빚어내는 음색의 조화가 귀를 잡아 끈다. 밝은 톤의 미카, 파워풀한 영주, 허스키 보이스의 휘은, 감성이 풍부한 나미는 개성들이 너무 또렷하지만 블랙펄이란 이름 아래 '제5의 목소리'를 끌어냈다.

 '좋은걸 어떡해'로 나름 가요계에 연착륙했지만 벌써 다음곡에 대한 기대가 생긴다. "스크래치가 긁기 전에는 밑의 색을 알 수 없듯이 블랙펄의 노래 역시 발표 전까지 전혀 예측이 불가능 할 겁니다."

 궁금증이 더욱 커져 '연습할 때 주로 뭘 했냐?'고 돌려 물으니 "댄스와 보컬 트레이닝"이라고 답한다. 그렇다면 댄스부터 R&B, 힙합까지 두루두루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얘기다.

 블랙펄은 "블랙이 품고 있는 많은 색을 볼 수 있을 겁니다. 우리의 색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그게 바로 블랙펄만의 매력이 될 겁니다"라고 자신한다.

 그나마 인순이 이승철 빅마마 휘성을 좋아한다는 멤버들의 얘기에서 블랙펄이 비주얼보다는 노래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는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