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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유리, 투구폼 변신! 빈볼성 시구?

김선우 조언으로 오버스로 전향… 타자 머리위로 넘겨 웃음 자아내
야구장 잔디만큼이나 싱그러운 인기그룹 소녀시대가 잠실구장에 떴다. 5일 두산-KIA전이 열린 잠실구장 식전행사는 소녀시대를 위한 무대였다. 드라마 촬영으로 빠진 윤아를 제외한 8명이 히트곡 < gee > 와 < 힘내 > 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자 관중석의 젊은 팬들은 율동을 따라 했고, 덕아웃의 선수들도 빨개진 얼굴로 어깨를 들썩였다. 시구 연습부터 관중석 관람까지 소녀시대의 야구장 나들이를 따라가 봤다.

▲팬사인회는 007작전의 일부?
소녀시대를 태운 차량은 경기 시작 50분 전인 오후 1시10분에 잠실구장 앞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 시각 팬들의 시선은 온통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스타들에 쏠려 있었다. 중앙출입구 앞에서 'WBC 국가대표 합동 팬사인회'가 열렸기 때문. 팬들은 이용규(KIA) 김현수(두산) 등의 일거수 일투족을 카메라에 담느라 미처 소녀시대의 등장을 포착하지 못했다. 덕분에 소녀시대는 중앙출입구로 유유히 입장할 수 있었다.

▲소녀시대 뜨자 두산 라커룸 들썩
각각 시구와 시타를 맡은 유리와 서현의 목소리가 들리자 두산 라커룸은 부산해지기 시작했다. '망'을 보던 김재호가 소녀시대의 등장을 알리자 김민호 수비ㆍ주루코치를 포함한 10여명이 실내연습장으로 모여들었다. 수줍은 선수들은 김선우의 투구 지도와 오재원의 타격 지도를 먼 발치에서 바라보기만 했다. 유리가 연습 투구 도중 실수로 김선우의 오른팔을 맞히자 선수들은 일부러 크게 환호하며 장난을 치기도. 오재원에게 '개인교습'을 받은 막내 서현은 "너무 재밌다. 계속 치고 싶다"며 응석을 부리기도 했다.

▲잠실구장은 소녀시대 콘서트장
경기 직전 두산 유니폼을 입은 소녀시대 8명이 걸어 나오자 관중석의 막대풍선이 갑자기 바빠졌다. 한 가요차트 프로그램에서 9주 연속 1위를 차지한 히트곡 < gee > 가 흘러나오자 남성팬들이 자지러지기 시작했다. 후렴구에선 음악 소리보다 팬들의 합창 소리가 더 컸다.

이어 지난 2007년 같은 장소에서 언더핸드 시구를 선보인 유리가 마운드로 오르자 데시벨은 최고조로 올랐다. 김선우의 조언으로 오버스로로 '전향'한 유리는 타자의 머리를 훌쩍 넘기는 '빈볼성' 시구로 웃음을 자아냈다.

행사를 마친 소녀시대는 본부석에서 2회말까지만 경기를 지켜봤다. 끝까지 보려고 일부러 다른 스케줄을 잡지 않았지만, 사그라지지 않는 인기 탓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50여명의 극성팬들이 좌석 바로 옆까지 쫓아와 손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한편 두산 김동주의 팬이라는 유리는 관중석을 둘러보며 "야구 열기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WBC의 영향이 대단하긴 대단한가 보다"며 탄성을 내질렀고, 다른 멤버들은 "역시 야구는 경기장에서 직접 보는 게 제 맛"이라며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