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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위장' 여간첩 원정화, '이성교제' 미끼로 정보캐내

탈북자로 위장해 군사기밀을 북한에 유출한 30대 여성 간첩 원정화(34, 여)씨가 군사정보를 빼내기 위해 이성교제를 미끼로 군 장교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과 경찰, 기무사와 국정원으로 구성된 합동수사본부(합수부)는 국내에서 군사 정보 등을 수집해 북한에 보고해 온 혐의로 원정화 씨를 27일 구속기소했다.

원 씨는 정보 수집을 위해 의도적으로 군인에게 접근, 장교와 부사관 등 7명과 사귀었고 일부와는 성관계를 갖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씨는 서울 소재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현역군인 만남을 조건으로 군 장교 수 명을 소개받아 그 중 한 명과 부대 옆 관사에서 동거중이었다.

원 씨는 지난 2001년 11월 국가정보원에 탈북자로 위장한 뒤 군 관계자들에 접근, 군부대 시설을 촬영한 사진과 위치 등 군사기밀을 북한에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합수부는 전했다.

중국에서 무역업을 하던 원 씨는 2년동안 탈북자와 남한사업가 백 여 명을 납치했다고 진술했으며, 2001년에는 조선족으로 가장해 남한 남성과 결혼 후 임신 7개월의 상태로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원 씨는 대북 정보요원의 활동 내역이나 탈북자 동향, 국가 주요 시설 위치 파악 등의 지령을 받았으며, 지령을 다 이행하지는 못했지만 장교 인적사항이나 탈북자 출신 안보강사 명단 그리고 군 부대 위치 등을 파악해 북에 보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 씨는 무역회사를 차려 외화벌이에 나선 최초의 '자립형 간첩'으로도 주목되고 있다. 원 씨는 지난 2006~2008년 '유선무역', '정선무역' 등 대북 무역업체를 세운 뒤 수시로 중국에 드나들며 공작금 및 생활비를 자체 조달했다.

합수부는 또 원 씨에게 군사기밀을 알려준 혐의로 동거했던 원 씨의 내연남 황 모(27) 육군 대위와 간첩 활동을 도왔던 양아버지 김 모(63.남)씨를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