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보위부의 침투 지령을 받고 '위장 결혼'으로 남한에 들어온 간첩 원정화(34·여·사진)는 수년 동안 국내에서 경찰 및 군 장교들과 사귀면서 정보를 빼내는 등 '한국판 마타하리'로 활동한 것으로 27일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원씨는 처음에는 경기 양주 등지의 미군기지를 촬영해 북한으로 보내는 단순한 활동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아예 장교와 교제하면서 군사기밀을 빼냈다.
◆군 장교·경찰에 무차별 접근해 기밀 유출
=합동수사본부의 조사 결과 탈북자와 사업가 납치 등 중국에서 북한 보위부 공작원으로 활동하던 원씨는 2001년 10월 재중교포 결혼 상대를 찾던 남한 근로자 최모씨를 만나 당일 결혼을 약속하고 남한으로 침투하는 데 성공했다. 원씨는 재중교포가 아니라 탈북자라고 자수해 간첩활동을 위한 합법적인 공간을 마련했고 이후 양주와 서울 등지의 미군기지 6곳의 사진을 촬영하는 등 곧바로 지령 수행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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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씨는 최씨와 이혼한 뒤 군 장교 등과 무차별 교제하며 활동 폭을 넓혔다. 또 대북 무역업체를 운영하면서 북한 정보에 밝은 것처럼 행동해 군부대와 정보기관, 탈북자 단체에까지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원씨의 간첩활동은 주로 군대와 탈북자에 집중됐는데 군 장교를 포섭해 중국으로 유인하라는 지령을 받고 실제로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소개받은 김모 소령을 중국으로 데려가려고 시도했다. 원씨는 군 장교 명함 100여장을 확보해 중국에 있는 보위부 관계자에 전달했으며, 이 때문에 일부 장교들 이메일이 중국에서 해킹당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그는 또 탈북자단체 간부와 군 정보요원 등을 통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국내 거처를 파악하려 했고, 탈북자 정착지원 교육기관인 하나원 동기 명단과 탈북자 출신 안보강사 정보를 입수했다. 원씨는 대북정보요원 살해 지령과 함께 독약과 독침까지 받았으나 실행하진 못했다.
◆체포에서 자백까지 =공안당국은 원씨가 중국을 기반으로 대북 무역을 하고 있고, 젊은 군 장교들과 교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2005년부터 내사에 착수했다. 원씨가 2002∼06년 무려 14차례나 중국을 드난든 점이 포착된 것.
하지만 원정화는 북한에 보고를 할 때에도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전형적인 간첩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이때까지만 해도 그가 공작원이란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당국은 수년에 걸친 내사 끝에 그가 이메일을 이용해 북한 보위부에 남한의 군 관련 정보를 보낸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이를 결정적인 증거로 삼아 지난 7월15일 체포했다. 원씨는 구속되기 직전 검사에게 자신이 북한 보위부의 남파 지령을 받고 위장 침투한 간첩이며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잡아들이는 공작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 간첩단 사건으로 확대될까 =원씨는 최초로 적발된 탈북자 위장 간첩으로 기록됐다. 합수부 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이어진 남북화해 분위기와 북한 이탈 주민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일부 탈북자 중에 간첩이 있다는 의심이 있었다"며 "그러나 별다른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그 실체가 드러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이 간첩단 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합수부는 원씨의 의붓아버지인 남파 간첩 김모(63·구속)씨의 남한 내 행적을 집중 조사 중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원씨가 북한에 보낸 남한의 군사기밀이 자신이 안보 강연을 다닌 부대의 위치와 내부 구조, 각 부대 정훈장교들의 연락처 수준에 불과했다는 것은 의문점으로 남는다.
원씨는 처음에는 경기 양주 등지의 미군기지를 촬영해 북한으로 보내는 단순한 활동으로 시작해 나중에는 아예 장교와 교제하면서 군사기밀을 빼냈다.
◆군 장교·경찰에 무차별 접근해 기밀 유출
=합동수사본부의 조사 결과 탈북자와 사업가 납치 등 중국에서 북한 보위부 공작원으로 활동하던 원씨는 2001년 10월 재중교포 결혼 상대를 찾던 남한 근로자 최모씨를 만나 당일 결혼을 약속하고 남한으로 침투하는 데 성공했다. 원씨는 재중교포가 아니라 탈북자라고 자수해 간첩활동을 위한 합법적인 공간을 마련했고 이후 양주와 서울 등지의 미군기지 6곳의 사진을 촬영하는 등 곧바로 지령 수행에 돌입했다.
원씨는 최씨와 이혼한 뒤 군 장교 등과 무차별 교제하며 활동 폭을 넓혔다. 또 대북 무역업체를 운영하면서 북한 정보에 밝은 것처럼 행동해 군부대와 정보기관, 탈북자 단체에까지 손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원씨의 간첩활동은 주로 군대와 탈북자에 집중됐는데 군 장교를 포섭해 중국으로 유인하라는 지령을 받고 실제로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소개받은 김모 소령을 중국으로 데려가려고 시도했다. 원씨는 군 장교 명함 100여장을 확보해 중국에 있는 보위부 관계자에 전달했으며, 이 때문에 일부 장교들 이메일이 중국에서 해킹당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그는 또 탈북자단체 간부와 군 정보요원 등을 통해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국내 거처를 파악하려 했고, 탈북자 정착지원 교육기관인 하나원 동기 명단과 탈북자 출신 안보강사 정보를 입수했다. 원씨는 대북정보요원 살해 지령과 함께 독약과 독침까지 받았으나 실행하진 못했다.
◆체포에서 자백까지 =공안당국은 원씨가 중국을 기반으로 대북 무역을 하고 있고, 젊은 군 장교들과 교제하고 있다는 사실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2005년부터 내사에 착수했다. 원씨가 2002∼06년 무려 14차례나 중국을 드난든 점이 포착된 것.
하지만 원정화는 북한에 보고를 할 때에도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등 전형적인 간첩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이때까지만 해도 그가 공작원이란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당국은 수년에 걸친 내사 끝에 그가 이메일을 이용해 북한 보위부에 남한의 군 관련 정보를 보낸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이를 결정적인 증거로 삼아 지난 7월15일 체포했다. 원씨는 구속되기 직전 검사에게 자신이 북한 보위부의 남파 지령을 받고 위장 침투한 간첩이며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잡아들이는 공작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 간첩단 사건으로 확대될까 =원씨는 최초로 적발된 탈북자 위장 간첩으로 기록됐다. 합수부 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이어진 남북화해 분위기와 북한 이탈 주민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일부 탈북자 중에 간첩이 있다는 의심이 있었다"며 "그러나 별다른 확인을 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그 실체가 드러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이 간첩단 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합수부는 원씨의 의붓아버지인 남파 간첩 김모(63·구속)씨의 남한 내 행적을 집중 조사 중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원씨가 북한에 보낸 남한의 군사기밀이 자신이 안보 강연을 다닌 부대의 위치와 내부 구조, 각 부대 정훈장교들의 연락처 수준에 불과했다는 것은 의문점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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