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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로 “아내가 베드신 찍으면 무조건 이혼이래요”

김수로(38)가 휴먼 코미디 '울학교 이티'(커리지필름, 박광춘 감독)로 추석 극장가를 공략한다.

2~3년간 '흡혈형사 나도열' '잔혹한 출근' '쏜다'의 잇딴 부진으로 슬럼프를 겪은 김수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주종목으로 돌아온 것이다. 인터뷰 내내 녹슬지 않은 입담과 쾌활함을 보여준 김수로는 "예능프로 '패밀리가 떴다'도 주목받고 있지만 칭찬받고 싶은 쪽은 역시 영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울학교 이티'에서 해고 위기에 놓인 낙천적인 체육 교사 천성근이다. 철밥통으로 알았던 교직이지만 입시 열풍에 밀려 구조조정의 대상이 돼 낙담하게 되는 잉여 인물. 그러나 예전에 취득해둔 영어교사 자격증 덕분에 영어 교사로 반전을 꾀해보지만 이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우여곡절에 휘말리게 된다.

중국집 철가방, 레슬러, 사채업자, 유괴범, 흡혈귀까지 별의별 캐릭터를 소화했지만 교사 역은 이번이 처음. 김수로는 "전에도 여러 번 교사 역을 제의받았지만 이 영화를 위해 인연이 안 닿았던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경기도 안성 출신인 그는 "애석하게 국영수 과목과는 별로 안 친했지만 국사나 지리, 생물 같은 암기과목에는 재주를 보였고, 특히 생물은 1년에 8번이나 만점을 받았다"며 킥킥댔다.

"공부 깨나 하는 고등학교를 다녔다"는 그는 "머리는 좋은데 자만심이 앞서 성적은 중위권을 맴돌았다"고 말했다. 의사를 비롯해 국내 굴지의 회사를 다니는 고교 동창 13명과는 지금도 정기모임을 통해 만난다고 했다.

극중 영어 때문에 고생하는 설정에 대해 김수로는 "학창시절 영어 선생님과 거리감이 생겨 영어와는 늘 긴장관계였다"며 "단어도 키스나 섹스 밖에 몰랐다"며 파안대소했다. 하지만 그의 현재 영어실력은 거의 네이티브 스피커 수준. 혼자 미대륙을 휘젓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고, CNN도 절반 가까이 캐치한다. 데뷔 전 다녀온 호주 어학연수와 틈날 때마다 미국에 가 실전 영어를 익힌 덕분이다. 작년에도 미국 LA에서 반년 이상 머물다 돌아왔다.

"호주에서 공부에 피치를 올릴 무렵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 조기 귀국해야 했어요. 그 뒤로 제가 가장이 돼 닥치는대로 영화 조·단역으로 출연하게 된 거죠. '쉬리'에 이어 '태극기 휘날리며'에 출연시켜준 강제규 감독께 가장 큰 은혜를 입었어요."

김수로는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걸 톡톡히 공부했다"며 "욕심을 냈던 작품들이 흥행에 실패해 아마 엑스레이를 찍었으면 가슴이 시커멓게 나왔을 만큼 마음고생을 했다"고 말했다. 안좋은 일은 한꺼번에 닥치는 걸까. 재테크에도 실패해 작년 4~5억원을 손해봤다.

"역시 중요한 건 본업에 충실한 거였어요. 너무 돈을 쫓았더니 돈이 저를 도망가더라고요. 열심히 일해서 돈이 다시 저를 찾아오게 만들어야죠.(웃음) 목사님 설교 듣고 지금은 다 괜찮아졌어요."

그는 '울학교 이티' 이후 차기작으로 '방자전'(시오필름, 김대우 감독)을 결정한 상태다. 역할은 방자와 이몽룡에 이어 세 번째 비중인 변학도 역이다. 방자 역도 제안 받았을 텐데 왜 마다한 걸까.

"집사람이 그 역할 하면 무조건 자기랑 이혼하는 줄 알래요.(웃음) 제법 노출이 심한 베드신이 여러 번 나오거든요. 저 김수로, 이렇게 아내한테 사랑받으면서 삽니다.(웃음)"